원문 보기: How Netflix shapes mainstream culture, explained by data

2019년, 넷플릭스는 우리 삶에서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입자가 1억 6천 7백만 명이었고 정기적으로 <기묘한 이야기>와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도 제작하였다. 성적 풍자부터 시작해서 벤 앤 제리의 맛(Ben and jerry’s flavor)까지 스트리밍 플랫폼 그 자체는 이미 대중문화로 확고히 구축되어 있었다.

하지만 2020년은 달랐다. 거의 1년 동안 모두를 집에 머무르도록 한 세계적인 펜데믹과 쏟아지는 야비한 정치인들, 그리고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자연재해로, 넷플릭스는 점점 단순한 오락거리라기 보다는 우리가 그 속에 안주하고 주변을 차단한 ‘영원히 끝나지 않는 방탈출’에 더 가깝게 되었다.

2020년 상반기에 넷플릭스에 2천 586만 명의 가입자가 생겨났다. 엄청난 증가가 느려진 이래로, 여전히 1억 9천 500만 명이 넘은 가입자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청중 지능 플랫폼인 펄사(Pulsar)의 새로운 데이터에서는 만약 한 쇼가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얻는다면 그 쇼가 다루고 있는 주제에 관한 대화가 급증할 것이라고 발견했다.

‘큰 고양이’부터 ‘체스 마니아’까지 올해에 가장 인기 있었던 쇼 중 몇 개를 살펴보고 각각 어떻게 새롭게 주제를 주 문화로 이끌었는지 알아보자.

소셜 딜레마 The Social Dilemma

당신은 페이스북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소셜 딜레마>는 넷플릭스에 폭탄처럼 떨어져서 페이스북이 플랫폼 전체에 걸친 사용자 이탈로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이 다큐드라마가 9월 넷플릭스에 올라왔을 때 소셜 미디어에서는 SNS를 삭제하는 것과 그에 반대하는 논의에 대한 열풍이 불었다.

또한 이 다큐드라마는 사용자가 앱을 계속 사용하게 하는 새로운 방법들을 개발하는 일을 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큰 소셜 미디어의 전 직원 몇 명과 함께한 인터뷰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전개해나갔다.

<소셜 딜레마>를 보고 난 후 많은 시청자들은 그들의 SNS 계정을 지우고 절대로 다시 보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다른 진영의 시청자들은 상황들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소셜 미디어 회사만의 책임을 지운 이 드라마를 비판했다. 여전히, 다른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 회사가 사용하는 전술들이 이미 상식이 된 것으로, 새롭지 않은 것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당신이 어느 편에 서던지, 한 가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드라마는 그저 시청자들이 지난 몇 년간 해온 ‘소셜 미디어를 지울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논쟁을 거세게 만들었다.

러브 온더 스펙트럼 Love on the Spectrum

신체적 장애와 신경계 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겪는 구직 차별을 주제로 한 2017년 다큐멘터리 <나도 일할 자격이 있어요(Employable Me)>를 촬영하는 동안 오스트렐리아인 영화 제작자 시안 오클레리(Cian O’Clery)는 그가 인터뷰한 자폐 장애인들 중 많은 이들이 ‘데이트’라는 하나의 공통적인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누군가와의 연결을 경험하고 싶어 했지만 데이트 세상으로 나가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었다. 그가 더 랩(The Wrap)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사랑을 원한다.

미디어 속의 극소수 자폐 장애인 사례조차 자폐를 가진다는 것에 대해 고정관념과 편견을 기초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시안 오클레리는 <러브 온더 스펙트럼>을 통해 자폐 장애인들이 사랑을 찾도록 도와주고 신경 다양성에 대한 논의를 밀고 나가길 바란다. 그리고 아래 펄사의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넷플릭스에서 이 프로그램의 등장은 오클레리가 목표를 이루는데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오스트렐리아 방송에 2019년 11월에 처음 공개되고, 이 프로그램은 신경다양성에 대한 사회 대화와 검색의 미미하지만 점진적인 증가를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이후 2020년 7월, 넷플릭스에 투하되고 나서 이러한 논의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자폐를 다루고 있는 다른 다큐드라마들과 달리, 이 작품은 첫 데이트에 나가는 긴장감이라는 우리 모두가 관련 있을 수 있는 고민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신경다양성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도록 도와준다.

타이거 킹: 무법지대 Tiger King: Murder, Mayhem, and Madness

이러한 혼란스러운 시대에서 사람들은 뮬렛컷(헤어스타일), 스팽글, 호랑이를 좋아하는 타이거 킹, 조 이그저틱(Joe Exotic)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 코로나 펜데믹의 첫 봉쇄 절정이었던 3월에 넷플릭스에 투하된 뒤, 이 프로그램은 최장기간 동안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본 프로그램으로서 기록을 깨뜨렸다.

많은 비평가들이 제기한 질문은, 이 다큐드라마가 프로그램의 목표를 정말로 이루었냐는 것이다. PD인 에릭 구드(Eric Goode)와 레베카 차이클린(Rebecca Chaiklin)은 이 작품을 통해 큰 고양이과의 거대한 불법 사육과 거래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세계 자연 기금(WWF)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야생에서 사는 호랑이보다 포획되어 미국에 사는 억류된 호랑이들이 더 많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에 포획된 호랑이들의 오직 6%만이 동물원이나 공인된 시설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소유되고 있으며 사람들의 뒷마당, 길거리 명소, 개인 사육 시설에서 살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한명의 주인공 조 이그저틱과 그의 성격 영역들이 이 프로그램의 실제 야망을 손상시키지 않았냐고 의문을 제기한다. 그러나 반대 의견의 사람들은 그것들이 프로그램의 목표를 손상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당신이 이 둘 중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든 간에, 펄사의 데이터는 실제로 큰 고양이과에 대한 검색과 사회적 관심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첫 달 동안 급증했으며, (약간 하락했지만) 평균적인 관심도보다 더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시리즈를 아직 보지 않은 세계의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하나인 것 같기에, 나는 <타이거킹>이 갑자기 유명해진 것에 대하여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논리적인 설명을 찾기 위해, 나는 이 현상에 대해 견해를 쓴 아틀란틱(The Atlantic)의 작가인 소피 길버트(Sophie Gilbert)의 의견에 호감을 느낀다.

“팬데믹의 한 가운데 있는 미국은 집단행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규칙을 준수하며, 위험을 피하기 위해 합리적인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 <타이거킹>은 지하철 폴대를 핥는 것과 맞먹는 TV 프로그램이다.”

마이클 조던: 더 라스트 댄스 The Last Dance

<타이거 킹>에 쏠린 시청자들의 관심을 돌릴 만한 움직임(그리고 아마 자아도)을 가진 사람은 오직 한 명, 마이클 조던이 있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4월에 <더 라스트 댄스>가 등장했을 때, 빠른 속도로 <타이거 킹>보다 더 높은 조회 수를 생성하며 5월에는 가장 높은 수요의 다큐멘터리가 되었다. 이 시리즈는 조던의 경력에 따라 코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동료들을 괴롭히기도 했던 과거, 선수들과의 경쟁, 도박 중독, 그리고 명성과 함께 찾아오는 다른 개인적인 문제들로 더 깊이 들어간다.

90년대 이후로 코트에 서지 못한 선수들을 위해, 다큐멘터리에 대한 검색과 소셜 미디어 대화가 증가했고, 특히 마지막 에피소드만으로 트위터에서 백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실제로 그 시기에 30개의 트렌딩 주제 중 20개가 다큐멘터리와 관련된 것이었다.

그리고 이건 그저 다큐멘터리가 아니었다. 르브론(LeBron) 선수와의 경쟁부터 그가 신었던 그 시대 최고의 운동화와 마이클 조던 밈의 모음까지 조던에 대한 모든 것들이 공유되었다.

조던은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사람이 되었고, 계속해서 소셜 플랫폼과 미디어에서 검색과 대화를 주도했다.

흥미롭게도, 펄사는 이 시리즈가 농구 팬들만을 사로잡은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냈다. 이는 실제로 새로운 시청자들에게 마이클 조던의 당당함을 보여주며 세계와 스포츠의 경계뿐만 아니라 세대 경계까지도 초월할 수 있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다큐멘터리가 공개되기 전에 조던에 대한 대화는 대부분 미국의 스포츠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나왔었다. 그러나 다큐멘터리 공개 이후 마이클 조던에 대한 관심은 세계적으로, 특히 스페인과 라틴 아메리카의 축구 팬들 사이에서 커졌다. 그리고 이들은 그저 지난 90년대의 향수에 젖은 팬들이 아니었고, 관객의 50%는 24살보다 어렸다.

왜 어린 축구 팬들이 은퇴한 농구 레전드의 이야기에 빠진 걸까? 무엇이 정확히 마이클 조던 마니아들을 만들었는지는 말하기는 어렵다.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것처럼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들이 무기한으로 취소될 동안 스포츠 경기를 보고픈 욕구를 충족시킨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건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와 이의 파트너인 미국 스포츠 전문 케이블 텔레비전 네트워크(ESPN)가 이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시리즈의 스토리텔링 형식이다. 지금까지의 농구 선수들 중 가장 훌륭한 선수로 남는 것보다 경쟁, 노력, 논쟁, 그리고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는 이야기에 대한 것이었다. 이 드라마는 조던을 ‘신’ 보다는, 진짜 사람, 결점과 모든 것을 묘사했다.

퀸즈 갬빗 The Queen’s Gambit

소설이 기반이 된 이 드라마는 수학 천재인 한 고아 여성이 당시 남성이 지배하는 오락이었던 체스의 최상위급 선수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의 통계에 따르면, 이 드라마는 공개된 첫 달에 세계적으로 6200만 뷰를 달성했으며 92개국에서 상위 10위 목록에 진입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그저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체스게임 세트의 판매를 급등시키며 보드 게임에 대한 새로운 열풍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는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로 검색과 소셜 미디어에서 체스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펄서가 공개한 데이터에 반영되었다.

데이터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체스에 대한 관심만 증가한 게 아니라 좌파 정치에서 활동적인 유명인들, 일본에 뿌리를 둔 자기 참조적 게임 문화까지 관객들이(출시 후) 다양한 관심사를 지닌 사용자들로 구성되며 더 넢은 집단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더 라스트 댄스>의 성공과 같이, <퀸즈 갬빗>은 새로운 게임 커뮤니티의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체스의 핵심 팬들은 당신도 볼 수 있듯이 자신들을 “격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들의 대화는 더 배타적이었고 드라마로 인해 형성된 체스에 대한 넓은 사회적 대화로부터 분리된 것 같았다.

<더 라스트 댄스>와 같이, <퀸즈 갬빗>은 이미 존재했던 해외의 체스 팬들을 충족시키며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이 드라마의 성공의 뿌리는 꼭 게임에 대한 것이 아닌 한 체스 선수와 그녀가 최고가 되기 위해 직면했던 투쟁, 그리고 경쟁과 명성의 삶의 시작과 함께 오는 외로움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의 드라마들은 모두 다른 분위기와 주제이지만, 우리가 이 작품들을 통해서 볼 수 있는 것은 이 작품들 모두 넷플릭스가 올해의 대중문화를 형성하는데 활약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종식 이후의 사회에서도 토요일 밤의 넷플릭스 폭식이 유지될지는 추측하기 나름이다. 지금으로써는, 모든 이들이 계속해서 플랫폼의 다음 인기 작품을 기다릴 것이다.


이 글은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은나연, 임수빈과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정세빈이 The Next Web의 기사를 함께 번역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서울과 제주에 떨어져 있는 환경때문에 작업은 화상회의와 클라우드 문서로 진행되었다. 중학생이 하기에는 어려운 번역이고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세 친구는 도전 정신과 협업으로 훌륭하게 마무리 하였다. 번역이 다소 거칠고 부족한 점이 있어도 그대로 게재하는 이유는 그들의 작업이 새로운 교육의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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