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에 <플랫폼 제국의 미래>를 치면 위와 같은 이미지가 나온다.

뇌 – 구글

심장 – 페이스북

오장육부 – 아마존

생식기 – 애플

저자인 갤러웨이 교수의 말을 들어보면 4개의 거대 플랫폼은 일찍부터 인간의 뇌와 몸을 공략했다는 것이다. 즉 그들의 성공요인은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감정(마음)과 소비욕망을 건드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현대인들의 본성(욕망과 소비)을 제대로 건드린 페이스북은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고 있다.

최근 이들 플랫폼 제국들은 인간의 또 다른 욕망을 찾아 나섰다. 자본주의에서 인간의 욕망을 건드린다는 것은 ‘돈’이 되는 무언가(상품)를 찾았다는 것이다. 그 상품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투자-진행-(어느 정도)완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죽음’이었다.

인류 역사상 그 어떤 황제도 어떤 제국도 어떤 재벌도 어쩌지 못했던 인간의 죽음! 그것을 공략하고 정복하겠다고 덤벼든 것이다. 미래를 지배하고자 구글, 아마존, 테슬라, 페이팔등의 거대 플랫폼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생명연장 프로젝트’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고하고 죽음정복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그들이 욕망하는 죽음의 ‘정복’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아마)될지도 모를 일이다. 과학과 기술의 발달은 우주와 자연의 섭리도 이미 정복하지 않았는가. 오늘날 인간은 겨울에도 춥지 않고, 여름에도 덥지 않게, 겨울에도 여름의 과일을 여름에도 겨울의 과일을 먹을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2016년 세계적인 미래학자와 수명연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급진적인 ‘수명연장’을 논의하는 ‘라드 페스티벌'(RAAD: Revolution Against Aging and Death)이 미국 샌디에이고 타운앤드 컨트리리조트&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급진적 수명연장연맹(Coalition for Radical Life Extention)이 주최했고 수명연장재단(Life Extension Foundation)과 피플 언리미티드(People Unlimited)의 공동후원으로 마련됐다.

당시 1000여명에 달하는 전문가들은 4일간 인간의 ‘수명연장’에 관해 논의했다. 그들은 수명연장, 나아가 영생이 비인간적이고 실현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하나의 현상으로 보는데 의견을 일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예측했다. 47.3세에 불과했던 1900년대의 평균연령이 2012년 78.7세로 늘어난 것처럼 노화의 속도를 줄이는 기술이 상용화되면 현재 50세인 사람도 지금부터 약 65년은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시 노화방지와 수명연장을 논의한 저명한 인사들은 명단은 아래와 같다.

-버나딘 브라운(Bernadeane Brow) – 피플언리미티드 및 급진적 수명연장연합 공동창업자

-빌 팔룬(Bill Faloon) – 수명연장재단 창업자

-제임스 스트롤(James Strole) – 급진적 수명연장연합 이사

-빌 앤드류스(Bill Andrews) – 씨에라 사이언스의 CEO

-졸탄 이스트반(Zoltan Itsvan) – 트랜스휴먼당 2016년 미대통령 후보

-수잔 소머즈(Suzanne Somers) – 영화배우 – 대체의학으로 암을 치유

– 크리스틴 코멜라(Kristin Comella) – 줄기세포 재생의학 전문가

– 크리스틴 윌루미어(Kristen Willumier) – 뇌SPECT영상 치료 전문가

– 마크 고든(Mark Gordon) – 통합 기능 의학 주창자

– 맥스 모어(Max More)) – 사후 인체 냉동보존 사업 CEO

– 크리스틴 코멜라(Kristin Comella) – 줄기세포 재생의학 전문가

이들이 주장하고 소망한 내용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인류는 이제 수명연장과 노화 역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2. 급진적 수명연장의 혁명을 촉발해야 할 시기다. 3. 수명과 텔로머라이제(telomerase)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서 텔로미어(telomere)의 길이유지를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늙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들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면 “향후 인간이 노화 되지 않고 영원히 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는 것이다. 미국 싱귤래리티(Singularity University)대학의 호세 코르데이로(Jose L. Cordeiro)교수는 “20~30년 안에 죽음이 정복될 뿐만 아니라 노인들이 다시 젊음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 그리고 “우리가 경험할 향후 20년은 지난 2세기가 이룬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1976~)는 자신의 최신작 <호모데우스>에서 생명공학이 발전해서 수명을 다한 인공장기를 정기적으로 바꾸고, 맞춤 의료로 질병을 치료하면서, 자율자동차로 자동차 사고위험을 거의 제로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태양광 에너지로 무한에너지에 접근하며, 농업발전으로 기근이 사라지는 미래사회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죽음을 정복하려는 인간의 처절한 전쟁은 모든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구이면서 동시에 가장 확실한 이윤이 예상되는 미래 산업이라고 했다.

노화가 없는 죽음이 없는 세상, 고통과 질병이 없는 세상, 그곳은 어떤 세상인가? 유토피아 인가?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记)와 제임스 힐튼(James Hilton, 1900-1954)의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서 이미 답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죽음정복은 죽음장사를 하려는 사람에게는 맞는 말일 것이다. 알약을 한 알 먹거나 얼굴에 바르는 크림으로 노화를 방지한다면 얼마나 잘 팔리겠는가? (최근 듣기로 얼굴에 바르는 크림은 이미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누군가의 바람대로 생명을 연장 할 수 있거나 죽음정복이 실현되는 사회가 온다면? 그건 인간의 ‘생명’이 소유와 쇼핑이 가능한 시대로 진입했다는 말이 아닌가? 어쩌면 미래는 소수(돈있는 자들)만이 인터넷 쇼핑과 클릭을 통해 자신의 죽음을 연장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명연장’, ‘늙지 않는 노인’ ‘죽음정복’, 이만한 글로벌 장사가 있을까? 인간의 ‘갈망’을 자극하는 죽음을 상품화하는 산업은 분명 사람들이 환호하고 관심을 가질 것이다. 어쩌면 4차 산업혁명의 끝은 생명과 죽음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내려다보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 일지도 모른다. 이걸 내심 좋아하고 기대해야 할까?(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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