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의 공장 노동자가 로봇 50대로 대체됐다.” 지난주 미국 테크 매체 퓨처리즘이 뽑은 헤드라인입니다. 숫자의 대비가 선명합니다. 천 명 대 오십 대. 인간 스무 명의 몫을 기계 한 대가 해치운다는 계산이 즉각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그리고 바로 그 선명함 때문에, 이 헤드라인은 틀렸습니다.

사실관계를 순서대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무대는 디트로이트에 있는 GM의 전기차 전용 공장 ‘팩토리 제로(Factory Zero)’입니다. GMC 허머 EV와 쉐보레 실버라도 EV를 생산하는, GM 전기차 전략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올해 초 GM은 이 공장에서 1,000명 이상을 무기한 일시해고 했습니다. 이유는 로봇이 아니라 전기차 판매 부진이었습니다. 미국의 EV 수요가 예상을 밑돌면서 GM은 생산을 여러 차례 중단했고, 교대 근무를 줄였고, 사람을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몇 주 뒤, 비어 있는 라인에 ‘코봇(cobot)’ 약 50대가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로봇이 사람을 밀어낸 것이 아닙니다. 수요 부진이 사람을 밀어냈고, 그 빈자리에 로봇이 들어온 것입니다. 물리적으로도 협동로봇 50대가 1,000명의 작업량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팩토리 제로에는 이미 용접과 조립을 담당하는 산업용 로봇이 1,000대 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새로 들어온 50대는 차체 패널을 부착하는 특정 공정에 투입된, 전체 자동화 규모로 보면 작은 추가분에 불과합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과장된 해프닝일까요.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헤드라인의 인과가 틀렸기 때문에 오히려 진짜 구조가 더 잘 보입니다.

숫자 하나가 설명하는 것

2023년 가을,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한 달 넘는 파업 끝에 GM, 포드, 스텔란티스 3사로부터 역사적인 임금 인상을 얻어냈습니다. 90년 역사의 노조가 거둔 가장 큰 승리 중 하나로 평가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계약 직후 GM이 내놓은 추산이 하나 있습니다. 새 계약으로 차량 1대당 인건비가 약 500달러 상승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숫자 하나가 이후의 많은 것을 설명합니다. 자동화 설비의 도입 여부는 기술의 성숙도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사람을 쓰는 비용과 기계를 쓰는 비용의 상대가격이 결정합니다. 노동의 가격이 오르면 자동화의 손익분기점이 내려갑니다. 노조가 협상 테이블에서 이긴 바로 그 순간, 경영진의 스프레드시트 위에서는 로봇의 투자수익률이 개선된 셈입니다.

여기에 시점 하나를 더 얹어야 합니다. UAW와 3사의 다음 계약 협상은 2028년입니다. 지금 팩토리 제로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 협상의 전초전이라는 것이 현지 언론과 노동 전문가들의 공통된 독해입니다. 1,000명이 무기한 대기 상태에 있는 공장에 로봇이 들어오는 장면은, 그 자체로 협상 상대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됩니다. 당신들 없이도 라인은 돌아간다는 메시지 말입니다. UAW 지역 22지부장 제임스 코튼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모두가 역겨워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그가 이 메시지를 정확히 수신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노조는 코봇의 안전 문제와 일자리 대체를 이유로 공식 고충처리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두 개의 언어

이 사태에서 제가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GM의 언어입니다. 메리 배라 CEO는 엔비디아와의 로봇공학 협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AI와 로봇이 “노동자들이 장인정신에 집중하도록 힘을 실어준다”고 말했습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코봇은 노동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이고 힘든 작업을 덜어주어 안전과 인체공학을 개선하는 존재입니다. ‘협동로봇’이라는 이름 자체가 그렇습니다. 협동이라는 단어에는 상대가 있다는 전제가 들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언어가 향하는 청중입니다. 무기한 해고 상태의 1,000명에게 “장인정신에 집중하라”는 말은 도달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집중할 라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자동화 수사(修辭)는 언제나 남아 있는 사람을 향해 발화되고, 떠난 사람은 그 문장의 바깥에 있습니다. 저는 앞서 미국 테크 기업들의 ‘AI 워싱’ — 실적 부진이나 과잉 채용의 정리를 AI 전환이라는 미래형 서사로 포장하는 관행 — 에 대해 쓴 적이 있습니다. 팩토리 제로는 그 거울상입니다. AI 워싱이 구조조정에 기술의 옷을 입히는 것이라면, ‘코봇’ 담론은 기술 도입에 협동의 옷을 입히는 것입니다. 두 경우 모두 언어가 하는 일은 같습니다. 경영상의 선택을 기술의 필연으로 번역하는 일입니다.

한 가지 숫자를 더 놓겠습니다. 2026년 1분기 GM의 이익은 42억 5천만 달러였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입니다. 어쩔 수 없는 생존형 구조조정이라는 서사와 나란히 놓기에는 불편한 숫자입니다.

자동화는 새롭지 않습니다

웨인주립대의 노동 전문가 마릭 마스터스 교수에 따르면, 자동차 한 대를 조립하는 데 필요한 노동시간은 1980년대 이후 이미 50~70% 감소했습니다. 사십 년에 걸친 이 감소는 뉴스가 되지 않았습니다. 점진적이었고, 세대교체와 자연감소 속에 흡수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뉴스가 된 것은 감소의 크기가 아니라 배치의 노골성입니다. 해고 몇 주 뒤에 로봇이 들어왔다는 순서, 케이지 없이 사람 옆에 서서 일한다는 물리적 근접성, 그리고 다음 협상을 앞둔 시점. 기술은 연속적이었지만 상징은 불연속적이었습니다.

이 구분이 중요합니다. “로봇이 일자리를 없앤다”는 명제는 사십 년째 참이면서 동시에 사십 년째 불충분한 설명이었습니다. 같은 자동화 기술 앞에서도 어떤 회사는 재배치를 택하고 어떤 회사는 해고를 택합니다. 어떤 나라는 전환 교육에 투자하고 어떤 나라는 시장에 맡깁니다. 기술이 결정하는 것은 가능성의 범위이고, 그 범위 안에서 무엇을 고를지는 사람이 — 정확히는 힘을 가진 사람이 — 결정합니다. 팩토리 제로의 1,000명은 로봇 때문에 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 수요 예측 실패와 인건비 계산과 협상 전략이 겹쳐진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로봇은 그 결정의 원인이 아니라 결정 이후에 도착한 집기에 가깝습니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읽게 할 것인가

이 칼럼을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라면 제가 어디로 가려는지 짐작하실 것입니다. “AI 시대에 사라질 직업” 목록이 다시 한번 SNS를 돌 것이고, 아이들은 어디선가 “로봇 50대가 1,000명을 대체했다”는 문장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 우리가 아이 옆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두려움을 증폭하는 것도, 근거 없이 안심시키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순서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해고가 먼저였는지 로봇이 먼저였는지. 회사의 이익은 줄었는지 늘었는지. ‘협동’이라는 단어를 쓴 사람은 누구이고 그 단어의 비용을 치르는 사람은 누구인지.

이것은 결국 문해력의 문제입니다. 다만 글자를 읽는 문해력이 아니라 구조를 읽는 문해력입니다. 헤드라인의 숫자 대비에 놀라는 대신 인과의 방향을 묻고, 기업의 보도자료와 해고 통지서를 나란히 놓고 읽어내는 능력. 저는 이 능력이야말로 자동화가 아무리 진전되어도 기계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역설적이게도, 로봇이 들어온 공장의 이야기를 제대로 읽는 데 필요한 것은 코딩 교육이 아니라 이런 종류의 읽기입니다.

팩토리 제로라는 이름은 원래 ‘배출 제로, 사고 제로, 정체 제로’라는 GM의 비전에서 왔습니다. 지금 그 공장이 보여주는 것은 다른 종류의 제로입니다. 천 명의 노동자가 라인 밖에서 대기하는 동안, 그들의 부재를 설명할 책임은 어디에서도 계상되지 않고 있습니다. 2028년의 협상 테이블이 그 계산서를 다시 펼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때까지, 그리고 그 이후에도, 숫자와 언어를 의심하는 법을 아이들과 함께 연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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