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아카데미쿱과 협동조합 소요는 아이들이 넘치는 정보 속에서 ‘참과 거짓’, 그리고 ‘옳고 그름’을 판별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주기 위한 철학교육의 방향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그 교육의 기록입니다. 시작은 미미하지만, 우리 교육에 새로운 철학교육을 위한 문제 의식과 모델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 실험에는 아카데미쿱의 다섯분 젊은 선생님들과 소요의 전문가들이 함께 합니다.”
개요
• 제목 : 노는 것이 공부하는 것보다 행복할까
• 주제 : 행복,재미,존스튜어트 밀, 공리주의
• 교재 : <Philosophy for Kids> David A. White, Ph.D.
• 대상: 서대문북가좌지역 초등학생
• 멘토: 아카데미쿱 박대건
도입
아카데미쿱 수업의 매력이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물어볼 때가 있다. 아이들은 한 목소리로 외친다. “밖에서 뛰어 노는 것이요!” 정말 뛰어 노는 것이 공부하는 것보다 행복할까? 이 질문에 대다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순간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놀이 활동을 상상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물었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놀이 활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지* – 웹툰(신과함께) 보기, 카톡하기, 유튜브 시청(블랙핑크), 그림그리기, B6 어플로 동영상 찍기, 만화카페 가기, 블로그 하기, 영화보기, 맛있는 것 먹기
민* – 그림그리기. 친구와 카톡하기. 유튜브 시청(그림 그리는 유튜브), 소설책 읽기
지* – 핸드폰(웹툰, 유튜브, 페이스북), 수다, tv, 피구
태* – 좀바(좀비바보 야외활동), 종이접기, 미로 그리기(미로를 다 그렸을 때와 다른 사람이 내가 그린 미로를 풀 때 행복하다)
동* – 책읽기(과학책), 돌 줍기( 방해석이 순수결정이면 비싸다, 흑요석), 잠자기, 학교 다니기, 한 붓 그리기, 실험, 프로그램 짜기, 휴대폰하기
태* – 건담프라모델 조립, 건담사진 찾아보기, 게임
효* – tv 보기, 게임, 게임녹화, 유튜브 보기
진* – 다방구 팽이 돌리기, 게임
진심으로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모두들 거의 없다고 대답했다. 만약 내가 철학자라면 이런 질문을 받고 잠깐은 대답을 망설일 거예요. 철학자의 관점으로 볼 때 이 질문은 ‘행복(幸福)’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음 문제를 통해 행복에 대해 고민해봤다.
심화
아래에는 여덟 가지 행동을 소개하고 있다. 이 행동 모두가 ‘행복한’ 삶 일부라고 가정하고, 각 행동이 행복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1부터 8까지 순위를 매겨 보기로 했다. 가장 덜 중요한 활동에는 8이라고 적고, 가장 중요한 활동에는 1이라고 적었다.
<나의 행복을 위한 우선순위>
- 치과에서 치료받기
- 가장 좋아하는 음식 먹기
- 게임 하기
- 책 읽기
- 친구와 함께 깊이 생각하기
- 친구와 재미있게 놀기
- 친구 숙제 도와주기
- 흥미로운 주제를 정해 토론하기
이름 매우 중요함 ―-> 덜 중요함
대* 2-3-6-5-4-7-8-1
진* 6-3-2-4-8-7-1-5
지* 6-8-2-3-1-4-5-7
동* 8-1-4-5-6-2-3-7
지* 2-6-3-4-8-1-5-7
태* 6-2-8-1-4-3-7-5
효* 3-2-4-1-5-8-7-6
민* 6-2-4-7-5-1-8-3
태* 6-3-4-5-2-7-1-8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행위가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한 사람은 나와 지*이었다. 친구와 재미있게 놀기가 1위인 학생은 진*, 민*, 태*, 지*였고, 동*는 흥미로운 주제 토론, 효*이는 게임하기, 태*는 책읽기, 효*이는 학교에서 자신과 함께 노는 친구가 별로 없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노는 것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아카데미쿱의 친구들은 이미 너와 즐겁게 놀고 있으니 너에게는 친구들이 있다고 말하며 격려했다 친구의 숙제를 도와주기가 8위인 친구는 지*이 동* 지*였다. 진*이와 태*는 친구와 함께 깊게 고민하기가 8위였다. 민*이는 8위가 게임하기였다.
존 스튜어트 밀(1806-1873)에 따르면 행복은 가능한 많은 사람에게 최대의 기쁨을 주는 것(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으로 정의할 수 있다. 밀은 이 원칙을 ‘공리주의(Utilitarianism)’라 불렀다. 행복을 최대의 기쁨으로 이해하면 고통은 최소가 되어야 한다는 뜻일 수 있다. 또한 밀은 모든 기쁨의 가치가 같지 않고, 더욱 바람직한 기쁨(즉 학습이나 대화의 기쁨 등)과 그렇지 못한 기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아이들과 행복(幸福)과 공리주의(功利主義) 한자를 적고 뜻을 보충 설명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그리고 훌륭한 공리주의자가 되기 위해서는) 즐거우면서도 뭔가 배울 수 있는 활동을 해야 한다. 배움은 사람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공부가 항상 ‘재미있는’ 것은 아니지만, 밀의 생각으로는 행복과 재미는 별개인 셈이다. 또한 우리는 자신만의 이익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익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모든 사람은 행복해지고 싶은 법이다. 결국 서로 도움을 주면 행복의 총량도 증가하게 된다.
아이들은 공리주의가 최고인지를 묻기에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에도 소수의 희생과 억압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예전에 읽었던 마이클 센 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의하면, 최대 다수를 위해서 누군가의 희생이 정당화 될 수 있다면 그것을 옳은 것일지 고민하는 구절을 읽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확장
- 행복은 감정일까요, 상태일까요? 다시 말해 우리는 행복하다는 느낌 없이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만약 행복이 감정이라면 수시로 달라지겠지요. 하지만 행복이 상태라면, 훨씬 더 오래가요. 밀의 경우에는 행복을 감정이라고 보았을까요, 아니면 상태라고 보았을까요? (아니면 감정과 상태의 결합이라 생각했을까요?)
동* 감정과 상태의 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감정에 따라서 상태도 변할 수 있고, 상태에 따라서 감정도 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감정 중에 화남(분노)해서 친구와 싸우면, 뇌의 상태에서 이성적이기 보다는 감성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그렇게 감정이 상태로 변하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상태에 따라 감정이 변하는 것은 오늘 자고 일어났는데 컨디션이 좋아서 행복했는데, 친구가 깐죽거려도 참을 수 있다.
태* 우선은 미래의 경우에는 상태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결합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감정은 본능에 가깝고 상태는 이성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감정은 지금 당장 충족시키는 것이고, 이성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저장해놓는 것과 같다. 두 개가 잘 결합되어야 행복해진다.
지* 반반이다. 왜냐하면 감정과 상태가 적절히 섞여야지 진정한 행복을 누릴 것이다.
진* 감정과 상태의 결합이다. 왜냐하면 배부를 때 행복하지만, 좋은 생각을 하거나 안 좋은 생각을 하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으니 감정과 상태의 결합이다.
시간이 부족해서 다 물어볼 수 없었지만, 감정과 상태 중에 고민하는 학생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동시에 남들에게 좋은 일을 해야 합니다. 여러분도 이 말에 동의하나요? 동의 혹은 동의하지 못한다면 이유를 적어보세요
동* 동의, 선행을 하면 자아성취감이 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혼자만 잘 산다고 욕먹지 않고 착한 말을 듣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좋다. 자아성취감은 다른 사람이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발적으로 성취감이 드는 것이다.
진* 동의, 존 스튜어트 밀에 의하면 행복은 가능한 많은 사람이 행복하기 때문에, 도와주면 그 사람도 행복하고 자기도 행복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을 도와주니깐 동호 형처럼 자아성취감을 느낀다.
지* 동의, 왜냐하면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도와 더불어 행복하면, 사회 분위기가 좋아져 자신이 혼자 행복을 느끼는 것보다 두 배 더 느낄 수 있다.
태* 동의, 왜냐하면 좋은 일을 하면서 만족을 못하면 행복하지 않겠지만, 만족한다고 하였으니 행복해질 것이고, 자기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면 두 배로 행복해진다. 자기가 할 수 있을 때,
태* 동의, 자기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다 같이 행복을 나눠야 한다. 다 같이 행복을 나누면 다른 사람들의 행복까지 느끼면서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민* 동의, 남들에게 좋은 일을 하면 그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같이 행복해져서 더 행복진다.
효* 동의, 왜냐하면 행복을 나누는 부분이 돈을 나누는 구세군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돈을 나눠주는 것은 행복을 나눠주는 씨앗이다.
지* 동의한다. 잘 모르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좋게 보고 나도 남들을 응원할 수 있을 것이다.
- 가상세계(사이버 공간)에서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행위는 무엇일까?
지* 좋아요와 선플 달기
민* 상대방을 인정해주기
진* 프사(프로필 사진) 칭찬하기
동* 인터넷 기부
태* 유투브를 활용하여 재능기부 하기
후기
나는 아이들에게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의 삶에 만족하는 동시에 남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자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나는 가르치는 일을 만족하고 있으며, 동시에 그들이 좀 더 성장하기를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나는 조금이나마 나의 삶에 만족하고 있고, 동시에 남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에는 나의 인생 영화 중 하나인 <블라인드 사이드>를 시청하기로 했다. 저번 시간에 배웠던 선행과 오늘 배운 행복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영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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