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웹 서핑을 하는 것은 거울의 미로를 걷는 것 같다. 왼쪽이 오른쪽으로 보이고, 위아래가 거꾸로 보이기도 한다.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와 섞여서 소셜 미디어 사이를 날아다니고, 주장과 의견이 사실의 탈을 쓰고 활보 한다. 사회 지도자들이 언론의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만 알고 있는 진실을 외친다.

넘치는 정보와 인공지능의 시대를 규정하는 단어가 ‘의심’이라는 것은 역설적인 현실이다. 가짜 뉴스와 정제되지 않은 의견의 확산은 혼란을 만들어내고, 사실이라고 믿는 것에 허점을 드러내게 하고, 진짜 뉴스를 포함한 모든 것을 의심하게 한다.

모두가 혼란스러워 한다. 미국 성인의 셋 중 둘은 조작된 뉴스가 사건의 기본적인 사실 조차 혼란스럽게 한다고 믿고 있다. 심지어는 많은 학문적 훈련을 쌓은 학자와 교육가들도 가짜 뉴스를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이런 현실에 이제 세상을 배워가는 학생들이 자기들이 방문하는 웹 사이트가 믿을 수 있는지, 소셜 미디어에서 보는 뉴스가 진짜인지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미국의 조사에 따르면 학생 4명중 3명이 소셜미디어에 있는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가짜뉴스 자체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것은 인터넷 시대 이전에도 있었다. 새로운 현상은 오늘날의 극단적인 의견의 충돌을 초래하는 당파적 환경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장에 적대적인 것으로 인식되는 모든 정보에 대해 의문을 던지게 된다.

사회 지도층이 검증된 사실조차 부정하고, 그 거짓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사회 문화는 아이들에게 디지털 리터러시 혹은 미디어 리터러시를 가르치는 것을 더욱 힘들게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어느 때 보다 더 필요한 핵심적인 기술과 태도이다. 그것은 복잡한 비판적 사고, 디지털 기술과 우리의 온라인 행동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고 있다.

국제교육기술협회(International Society for Technology in Education)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목표를 학생들이 정보와 미디어를 정확성, 관점, 신뢰성과 관련성의 측면에서 평가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제안하고 있다. 그리고 아래의 4가지 개념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과 허구는 하나의 연속체이다. 가짜뉴스로 부터 진짜를 구분하는 것은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 사이에는 수많은 회색지대가 존재하고, 아이들이 미묘한 차이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학생들이 맹신에 빠지지 않고 건전한 의심을 할 수 있게 하는데 핵심적인 요소는, 즉각적인 반응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다.

가짜뉴스와 편견은 다른 것이다. 미디어에 대한 대화는 자주 거짓과 편견을 동일시 하지만, 학생들은 그 두 가지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뉴스매체는 어떤 사람을 돋보이게 혹은 그 반대로 묘사할 수도 있다. 그 두 가지 상반된 묘사는 둘 다 진실일 수 있다. 그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은 결국 선택하는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고정 관념이나 편견이다.

강한 감정적 반응은 경고 신호이다. 어떤 이야기가 믿기에 너무 충격적이면 의심하는 것이 현명하다. 반대로 의심할 여지없이 믿을만하다면 그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 온라인의 많은 이야기들은 우리의 기존 믿음을 이용한다. 어떤 이야기가 우리의 모든 의심을 완전하게 없애주는 것처럼 느껴지면,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아야 한다.

소셜 미디어는 에코 챔버(Echo Chamber)를 만든다. 소셜 미디어는 고도로 개인화된 뉴스 콘텐츠를 전달함으로써,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정치적으로 공감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의 폐쇄된 시스템에 가두는 고립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학생들이 다른 관점을 제공하는 정보원을 찾음으로써 편향된 관점을 벗어날 수 있게 해야 한다.

가짜 뉴스와 진짜 뉴스를 둘러싼 모든 혼란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그 교육은 지금 어느 때 보다 더 필요하다.

인쇄하기

이전
다음
3+

소요 사이트를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액수에 관계없이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이 소요 사이트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협동조합 소요 국민은행 037601-04-047794 계좌(아래 페이팔을 통한 신용카드결제로도 가능)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