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육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는 교육 시스템에 큰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 인공지능이 교육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아직은 실험적 수준이지만, 전통적인 교사와 학생 관계와 교육 형태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본 교토에 있는 도시샤 중학교는 지난 9월에 아카인텔리전스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뮤지오를 영어 학습을 돕기 위해 도입하였고, 배치가 결정된 학교는 14곳에 이른다. 뮤지오는 학생들의 발음교정과 회화연습을 담당하는 보조교사 역할을 하고,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도 학생들의 영어 학습을 돕는다.

뉴질랜드 전역에 걸쳐 10개 고등학교에는 에이미라는 수학 교사가 등장하였다. 오스노바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에이미는 학생들이 수학문제를 풀 때 왜 실수를 하는지를 이해하고, 그 부족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학생들이 무엇을 배워야 할지를 가르친다. 비록 교실을 돌아다닐 수는 없지만 상호작용하는 방법에서 인간 교사를 닮았다.

로보카인드사는 자폐아동들을 돕기 위해 자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사회적으로 진보된 로봇 마일로를 개발했다. 이 로봇은 자폐아들이 감정을 조절하고, 공감을 표시하고, 사회적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하게 하는 것을 돕는다. 로보카인드사는 마일로의 치료 효과가 70%로 전통적인 치료법의 효과 3%에 비하면 획기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로봇 교사의 본격적인 등장은 인쇄술 발견이후에 학교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이다. 인공지능은 교사의 역할 중에서 교과 내용을 아이들에게 맞춤형으로 전달하고, 교사의 행정적인 업무들을 지원하는데 활용될 것이다. 교사는 사람이 더 잘할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공감, 동기부여, 영감 등을 주는 일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집중할 수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로봇교사가 사람을 대체하거나 전인적 교육의 이상을 실현해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현재로서의 결론은 이렇다. 로봇이 인간 교사를 대체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스스로에게 던져야할 질문이 있다. ‘교육에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준비가 되어있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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