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책방에 왔던 이가 나가면서 한 손을 내밀었다.
비대면 시대, 조금 망설이다 그의 한 손을 꼭 잡았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얼른 고개를 돌려 하늘을 봤다.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닌, SNS를 통해서 아는 사이.
SNS에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했었다.
성장과정과 뇌출혈로 쓰러져 몸이 불편한 이야기들.
그의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였다.
한 번은 북토크 때 여러 사람 속에서,
어제는 나의 이러저러한 분주한 일 속에서.
그는 친구와 함께였고.
그의 손을 맞잡는 순간
이러저러한 말들이 그 안에서 그대로 녹는 듯했다.
그는 펴지지 않는 한쪽 손을 옆구리에 끼고
한쪽 다리를 조금씩 끌며 걸어갔다.
바람이 불자 나뭇잎들이 우수수 떨어졌다.
잎을 다 떨구어도 나무는 여전히 아름답게 서 있다.
[출처] 단상|작성자 생각을담는집

인쇄하기

이전
다음
1+

소요 사이트를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액수에 관계없이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이 소요 사이트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협동조합 소요 국민은행 037601-04-047794 계좌(아래 페이팔을 통한 신용카드결제로도 가능)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