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려본 글: 얼굴인식, 중국의 청소년 게임 차단
게임에 빠진 아이들은 지구상 대부분의 엄마들의 공통된 고민이 되었다. 이웃나라 중국은 우리보다 더 심각한 모양이다. 중국은 2019년부터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게임을 금지하는 사이버 통금제를 시행하고 있고,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려면 실명과 고유의 식별번호로 로그인해야 한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귀신같이 그런 방해물을 피해갈 방법을 찾아낸다. 중국의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아이들의 꼼수에 대응하는 강력한 방안을 내놓았다고 한다. 바로 중국이 자랑하는 안면인식 기술이다. 텐센트에 의하면 아이들이 성인 명의의 계정으로 밤늦게까지 게임을 할 경우 집중적으로 얼굴을 확인하고, 안면인식을 거부하거나 실패할 경우 미성년자로 간주해 차단한다고 한다.
얼굴 인식을 거부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계정은 차단한다? 계정과 얼굴이 함께 도용되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일까? 생체 정보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대신해서 사용하는 것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그것은 주민번호와 공인인증서를 털린 것과 무엇이 다른가? 차라리 주민번호를 주고 말지…….
얼마 전에 한 기사에서 30년 전 중국에서 2명을 살해한 뒤 신분을 세탁하고 한국으로 도피한 50대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혀 추방됐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런데 범인 검거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이 안면인식 기술이라는 내용이었다.
기사에서 안면인식 기술은 30년 전의 얼굴 특징이나 머리 모양이 나이가 든 지금에도 일치율 97%정도로, 그냥 콕 집어 집어내는 능력을 보여줬다. 물론 DNA 검사와 필요한 절차를 거치긴 했지만, 30년 전의 내 얼굴 특징을 노화가 진행된 얼굴에서도 집어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옥죄는 느낌을 받게 했다.
중국은 CCTV부터 얼굴인식 등 빅브라더를 향한 체계의 구축이 촘촘하게 쌓여가는 느낌이다.
어쩌면 더 나쁠지도… 그나마 빅브라더는 한 사람의 최고 권력자에 의한 독재이지만, 공산당은 70년 이상을 유지해온 시스템이 아닌가. 일인 독재는 무너지기 쉽지만, 특정 집단의 지배는 훨씬 공고하다.
중국 기술의 눈부신 발전의 그늘에서 빅브라더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차라리 아이들이 게임에 빠진 모습을 보고 사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기술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죠
드론기술이 미사일이 되어 전쟁에 쓰이듯이요
중국은 거대한 실험실 같아요.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실이요
통제의 끝판왕을 보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