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외로워, 그만 살았으면 좋겠어.
87세인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이다.
지난해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혼자 남으신 할아버지.
너른 정원에 잘 가꿔진 나무들 하나하나 모두 할아버지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었을 텐데
지금은 사람을 사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주일에 네 번 요양보호사가 와서 반찬이며 청소를 해주고 가고 그럭저럭 기본적인 생활은 할 수 있지만
외로움, 혼자라는 것이 힘들다는 할아버지.
젊음의 시절이 간 후 남은 게 외로움이라니. 꽃 진 자리에 남는 게 외로움이구나 싶다.
지난해 먼저 세상을 등진 할머니 생각만 난다는 할아버지.
외로워서 그만 살고 싶다는 말이 자꾸 귓가에 맴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