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투브가 아이들에게 부적절한 영상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채 방치한 사실을 사과하고, 문제 영상을 삭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유투브는 2017년 11월, 270개의 계정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했고, 150만개의 영상을 없앴다고 밝혔다. 아이들을 성적인 대상으로 삼은 62만 5천개 영상에 달린 댓글도 삭제했다. 이와 함께 아이들이 볼만한 영상으로 위장했지만 실제는 해악을 끼치는 2백만개의 영상과 5만개의 채널에 붙어있는 광고를 모두 내렸다.
이에 앞서 아마존과 아디다스 등 유명 업체들이 유투브에 광고를 철회하겠다고 압박했다. 아이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소아성애자들이 몰려드는 영상에 이들 회사의 광고가 게재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나체에 가까운 차림으로 등장하고 밧줄에 묶여있는 모습의 이런 영상들은 수백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유투브의 검색어 자동입력 기능도 논란이 되었다.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how to have”라고 치면 유투브가 알아서 “how to have sex with kids”나 “how to have sex in school” 같은 문구를 자동으로 제안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유투브는 이른바 ‘엘사 게이트(Elsa gate)’로 여론의 집중적인 공격을 받기도 했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엘사’나 ‘스파이더맨’ 같은 유명 만화 캐릭터를 내세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폭행과 마약, 음주, 흡연이 난무하는 자극적인 내용의 영상이 유투브에 활개쳤다. 이런 영상들이 아이들에게 여과 없이 노출되었고, 급기야 ‘게이트’라는 이름까지 붙여졌다. 유튜브에는 동영상에 대한 신뢰 정책이 있고, 부적절한 성적 내용이나 폭력적인 댓글을 가려내는 알고리즘이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유투브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보다 강력한 대책을 내놓았지만 이게 완전한 안전 보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유투브에는 60초마다 400시간 분량의 어마어마한 영상물이 쏟아져 들어온다. 사람의 눈으로 이것을 다 보고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논란이 발생하고, 불만이 제기된 뒤에야 사후약방문식의 대책이 나온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유투브는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아이를 돌봐주는 베이비시터(babysitter)나 TV 역할을 할 때가 많다. 유해 영상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램이다. 미국의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는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유투브 사용법 몇 가지를 제시한다.
제한모드 사용을 활성화 하라
컴퓨터의 유투브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오른쪽 위 본인 계정을 누르면 설정 단추가 나온다. 이것을 누른 뒤 개요라는 화면의 맨 아래 쪽을 보면 언어, 국적, 제한모드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몇 개의 박스가 보인다. 여기서 제한모드를 ‘사용’으로 바꾸고 저장을 누르면 된다. ‘제한모드를 사용하면 사용자 신고 및 기타 신호로 식별한 부적절한 콘텐츠가 포함된 동영상을 숨깁니다. 부적절한 콘텐츠를 100% 정확히 필터링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차단 가능합니다.’라고 유투브는 설명하고 있다.
추천 영상 기능을 작동하지 않게 하라
유투브는 어떤 영상물을 보는가에 따라 비슷한 내용의 영상을 자동으로 추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폭력적인 영상을 보면 또 다른 폭력 영상을 보게 하는 방식이다. 큰 문제가 없는 영상이라도 몇 개만 클릭하다 보면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하지 않은 내용에 노출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유투브와는 별개로 작동하는 모바일에서의 유투브 키즈( YouTube Kids) 앱도 마찬가지다.
광고를 차단하라
유투브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가 넘쳐난다. 분별력이 없는 아이들은 이런 광고에 쉽게 현혹되고 동화된다. 아이들의 정서에 맞지 않는 장난감이나 몸에 좋지 않은 사탕을 사달라고 조르는 것을 달래기란 여간 쉽지 않다. 유투브는 광고가 없는 유투브 레드(YouTube Red)를 유료로 제공한다. 이게 아니더라도 웹이나 모바일에는 광고를 차단하는 여러 무료 프로그램들이 존재한다.
유투브 키즈 앱을 활용하라
유투브는 12살 미만 아이들을 위한 모바일 유투브 키즈 앱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한 달 이용자가 1억 천만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즈니, 뽀로로, 코코몽 등 다양한 영상을 볼 수 있다. 물론 이것도 완벽하지는 않다. 아이들이 보기에 부적절한 내용이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유투브는 이게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한다. 유투브 키즈 앱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영상이나 채널을 차단할 수 있으며, 검색도 제한할 수 있다. 시간 제한 타이머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검색 기능을 차단하라
아이들이 볼 영상을 부모가 직접 선택하는 게 좋다. 그래야만 아무렇게나 검색해 아이들이 부적절한 영상에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구글이나 유투브는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을 기반으로 한다. 캐나다의 검색 엔진 넥스토피아(Nextopia)를 만든 산제이 아로라(Sanjay Arora)는 아이들이 구글이나 유투브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는데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으로는 결코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동영상 목록을 작성하라
유투브에는 보고 싶은 동영상 목록을 만들어 관리하는 플레이리스트(Playlists) 기능이 있다. 아이들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에 물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이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별한 주제별로 동영상 목록을 만들 수 있는 데 한 플레이리스트에 50개의 목록을 첨부할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또 아이들에게 보여줄 영상을 여기에 담을 수 있다.
유투브 외에 다른 곳도 찾아보라
아이들을 위한 동영상을 유투브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 다른 웹사이트나 앱에서도 얼마든지 영상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조금만 검색하면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내용의 프로그램들을 만날 수 있다.
유투브는 아이들을 위한 게 아니다
미국의 유투브 톱 채널 5개 가운데 4개가 이이들을 대상으로 한 키즈(kids) 컨텐츠일 정도로 아이들에 대한 유투브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투브는 10대와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유투브 키즈 앱을 따로 운영한다 “13세 미만은 사용하지 마십시오. 다른 훌륭한 사이트가 많이 있습니다. 어떤 게 적합할 지 부모님과 상의하십시오.” 유투브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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