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게임을 만들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미국은 영화를, 한국은 음악을 만든다’ 라는 말이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많은 중소기업들이 게임을 만들었다. 그 당시에는 게임회사들이 아이템 판매보다는 게임성에 집중하였다.

영세한 게임회사들은 많은 돈이 들어가는 그래픽에 집중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게임사들이 노린 것은 음악이었다. 게임의 주제곡이나 배경음악은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훌륭한 게임음악은 게이머들이 특정한 게임에 끌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지금 20대 초중반의 게이머들은 학창시절 한번쯤은 들어보았던 게임노래가 있을 뿐만 아니라 게임보다 음악을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20대들이 기억하는 추억의 게임 주제가와 배경음악을 살펴보는 것도 게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게임 주제가는 게임 속의 동영상이나 로그인 화면에서 자주 사용되는데 실제 가수들이 부르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것은 게임음악은 정식앨범에 수록되는 경우가 적어 유명가수들이 참여하지 않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요구르팅‘이라는 게임의 배경 음악인 올웨이즈(always)가 있다. 이 곡은 코요테의 신지가 부른 노래로 게임 보다는 노래가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완성도가 높아서 정규앨범에 수록된 곡들만큼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또 다른 게임으로 엘리샤가 있다 그 게임의 주제곡  ’앨리샤, 말과 나의 이야기‘ 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아이유가 부른 노래이다. 앨리샤 제작진은 이 곡의 콜라보로 마케팅을 시도했고 출시 초기에 큰 인기를 끌었다. 아쉽게도 게임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곧 사라졌지만 그 노래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이 외에도 그랜드 체이스의 ’희망‘ 이라는 곡은 청아한 멜로디와 함께 초반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사가 한글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 노래는 게임서비스가 끝이 난 이후에도 지금까지 다양한 리메이크버전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지금 서비스되고 있는 유명 게임 중에서 ‘던전앤파이터’의 주제곡 ‘바람의 너를’ 은 게임만큼이나 인기가 높다. 10년전에 선을 보인 곡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초 초중반의 게이머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게임이 업데이트 될 때 마다 매번 새로운 주제가를 선보이는 독특한 시도를 하고 있다.

주제가만큼 중요하지 않지만 게임 장면들 마다 등장하는 배경음악(BGM)도 게이머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한 게임에 최소 10~20여곡, 많게는 100여개까지 등장하는 멜로디 중심의 음악은 게임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어둡고 칙칙한 배경일 경우 중 저음의 낮은 음악을, 밝은 분위기일 경우 빠르고 경쾌한 음악을 사용한다.

배경음악으로 게이머들의 이목을 끄는 유명한게임은 ‘메이플스토리’나 ‘테일즈 위버’가 있다. 이런 게임의 배경음악은 유명 게임 페스티벌에서 앨범형식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어떤 게임 페스티벌에서는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배경음악을 연주하는 코너를 만들어서 참가자들의 관심과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게임내에서 음악이란 화려한 그래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들이 게임을 할 때 음악은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게이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게이머들은 게임이 끝난 후 그 음악의 여운을 느낀다. 좋은 향기는 은은하고 그 여운이 깊고 오래가는 것이다. 게임에 있어서 좋은 향기는 곧 음악이다. 게임할 때 눈과 손도 중요하지만, 귀를 여는 것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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