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집마다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 사용때문에 아이들과 실랑이하는 것이 부모의 큰 일이 되어 버린지 오래이다. 부모들의 어릴 때와는 다르게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기기 속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당연히 부모는 갈등한다. 그냥 두자니 과잉사용이 걱정되고, 못하게 하자니 아이들의 반발이 두렵다.
부모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디지털 기술의 사용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과잉사용으로 인한 폐해를 강조하는 사람들과 디지털 기술에 뒤떨어질 경우 생길 미래의 불이익을 주장하는 사람들 주장 사이에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해답을 찾기 위해 현실을 보아야 한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사줄 것인지, 말 것인지’를 묻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고민거리가 되지 못한다. 아이들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기기들을 가지고 있고 하루의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있다. 해외의 조사에 의하면 청소년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시간이 하루 평균 9시간을 넘고 있고, 국내의 경우 4시간 내외로 나오지만 실제 사용시간은 그것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디지털은 아이들에게 선택이 아니고 필수가 된 것이다. 정보검색과 놀이, 그리고 사회관계의 많은 부분을 그것들에 의존한다. 그리고 그들의 미래에 디지털 기기가 차지하는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이견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디지털 기술 사용은 ‘얼마나’가 아니고 ‘어떻게’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올바른 디지털 기술 사용 교육은 아이들이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자율적으로 사용을 조절하고, 그것을 통해 건강한 사회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것은 아이들이 자유와 책임을 함께 인식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의 균형잡힌 디지털 기술 사용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부모가 해야할 것들이 있다.
자녀들의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언제든지 자신의 스마트폰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스마트폰을 확인하는 것을 꺼려한다. 그것이 자녀들의 사생활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사생활의 영역을 존중해주는 것과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온라인에서 무엇을 하는지 살펴 볼 책임이 있다. 부모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사이버 폭력이나 온라인 범죄의 피해자가 되거나 반대로 부적절한 행위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앱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기기를 통해 어떤 앱을 사용하는지 잘 모르고 있다. 부모가 아이들이 사용하는 앱과 소셜미디어에 계정을 만들고 활동할 필요는 없지만, 그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기가 사용하는 앱이나 서비스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이야기를 쉽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이 자신의 사용습관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된다. 자녀들이 그것을 ‘왜’ 사용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 글을 올릴 때 적절한 것인지, 어떤 앱을 사용하면 느낌이 어떤지 등을 스스로 묻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런 질문들을 하게 하는 것은 실제 생활과 온라인 경험을 분리하고, 자신의 가치와 선택을 반영한 결정을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된다. 또 충동적인 온라인 행동을 완화시키고, 아이들이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을 돕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사용에 대한 명확한 기본 규칙을 정한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거나 새로운 앱을 설치하기 전에 적절한 사용법에 대한 규칙을 함께 만들고 지키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단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 손에 넘어가면 어떤 지시나 가르침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집중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기대하는 것과 규칙을 명확하게 이야기 해주고 최대한 그것을 지키도록 하여야 한다. 그 규칙에는 남들을 불편하게 하는 글을 올리지 않는 것이나, 새로운 앱을 다운로드 받기 전에 허락을 받거나,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부모들에게 디지털 기기를 검사받는 것 등이 포함될 수 있다.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와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일정 기간동안 디지털 기기와 단절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은 균형잡힌 사용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일상 속에서 때와 장소에 따라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여야 한다. 식사 시간에 혹은 다른 사람과의 대화중에는 사용하지 않도록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거리두기이다.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는 대신에 옥외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것을 하기 위한 예산을 짜보고 적절한 수준에서 지원해주는 것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거리두기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부모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혼란은 디지털 기술이 너무 빨리 우리 삶을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또 다른 것이 나온다. 그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디지털 사용에 대해서 어떤 모범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물론 부모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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