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불리우는 우리 아이들은 태어날 때 부터 수 많은 디지털 기기와 함께 살아간다. 자신의 어릴 때와 너무나도 다른 아이들의 미디어 사용 형태에 부모들은 어쩔줄 모르고 걱정만 쌓여간다.

한쪽에서는 ‘중독’의 위험성을 이야기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더 잘 사용하게 하는 것이 디지털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술이 아이들의 삶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부모의 두려움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 건강 및 아동 발달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기의 과잉사용이 중독으로 분류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논쟁 중이다.

부모들의 걱정은 현실이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장시간 게임과 SNS에 몰입하여 일상 생활에 지장을 가져오고 부모와 갈등을 초래하는 것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일이 되었다.

이러한 과잉 사용이 아이들의 건강을 해치고, 때로는 스스로 제어를 할 수 없는 중독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지나친 것은 아니다.

인터넷에 접속되어 있는 디지털 기기들은 다양한 콘텐츠와 재미로 다른 어떤 것들 보다 아이들을 끌어들인다. 더 많은 사용과 이를 사업적 기회로 연결하려고 하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정교한 심리적 장치는 전문가들이 담배의 중독성에 비교할 정도로 아이들이 쉽사리 헤어나기 힘든 유혹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일리노이 중독치료연구소의 피터 브래들리 (Peter Bradley)는 게임이 도박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시간 동안 행동을 계속하면 사용을 중단 할 때 금단 증상이 나타난다”고 브래들리는 말한다.이어서  “아이들은 심지어 도박 중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이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물론, 돈을 벌 수도 있고 소수의 사람들은 성공할 것이다. 그것이 도박꾼이 목표로 하는 성공이고, 게이머에게도 마찬가지이다.”고 심각성을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에는 수 많은 위험이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중독’이라는 단어의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들이 중독적이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나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숙제를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SNS나 게임을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라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또 하나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것은 디지털 세상을 벗어나 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더욱 더 그러하다. 아이들에게 디지털 기기는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고, 그들의 잠재력을 실현시켜줄 기회이다. 디지털 기기와 툴을 잘 사용하고, 그 것이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능력이 되었다. 디지털 기술은 아이들의 삶과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디지털 기기들을 아이들이 자라고 있는 환경이라는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 ‘중독’이라는 부정적인 낙인을 찍는 대신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집중하여야 한다. 미디어 역사학자 데보라 히트너(Devorah Heitner)는 자녀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감시하는 것 보다는 바른 사용 습관을 익힐 수 있도록 조언을 해줄 것을 권고한다.

물론 아이들의 디지털 과다 몰입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러한 행동이 일부 사람에게 고통을 주고 자신의 삶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있다. 디지털 기기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우리는 더 많이 이야기 해야 하고, 어릴 때 부터 아이들이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오늘 날 부모는 두 개의 모순된 메시지를 받고 있다. 하나는 아이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통제하지 않고 관대하게 허락한다면 무책임한 부모로 인식되고 다른 하나는 적극적으로 디지털 기기 교육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을 시대에 뒤지게 하는  분별력 없는 부모로 보이게 된다는 것이다. 모순된 메시지는 현실의 양면성을 반영한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균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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