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철수 3개월만에 수도 카불이 함락되고 아프가니스탄은 20년만에 다시 탈레반의 나라로 회귀했다. 공개 처형과 사지 전단 같은 반인륜적 법 적용과 TV와 음악 영화를 금지하고, 여성의 교육을 원천봉쇄하던 과거 극단적 통치 방식에 대한 공포가 시민들의 목숨을 건 공항 탈출 행렬로 이어졌다.
AP뉴스 캡처
탈레반이 공포에 휩싸인 민심을 달래기 위해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을 강조하고, 보복은 없다고 주장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곳곳에서 살인과 구금이 자행되고, 미군과 정부에 협력한 사람들의 블랙리스트가 작성되고, 이들을 찾기 위해 탈레반이 집집마다 수색하며 가족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보도가 연달아 나오고 있다. UN과 협력관계인 것으로 알려진 RHIPTO 노르웨이 글로벌 분석 센터는 이들이 위험에 처했으며 대량 처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뉴스 캡처
이프간의 이런 상황은 소셜 미디어로 불똥이 튀었다. 탈레반의 이른바 부역자 추적에 소셜 미디어가 손쉽게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탈레반은 이미 자신들의 홍보에 페이스북과 유튜브, 트위터를 적극 활용해왔다. 뉴욕타임즈는 최근 들어 새로 생긴 탈레반 계정이나 친탈레반 계정만 100개가 넘는다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가 극단 세력을 부추기는 홍보 수단은 물론 아프간 시민들의 정보 제공 역할을 하게 되면서 긴급 대책을 내놓았다.
페이스북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계정의 친구 목록을 보고 검색하는 기능을 제거했다. 페이스북의 보안 정책 책임자인 나다니엘 글라이셔(Nathaniel Gleicher)는 아프간 사람들이 계정을 빠르게 잠글 수 있는 원클릭 도구를 만들었고, 프로필이 잠겨 있으면 친구가 아닌 사람은 프로필 사진을 다운로드 하거나 공유하지 못하고, 타임라인 게시물도 볼 수 없게 추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나다니엘 글라이셔 트윗 캡처
페이스북은 시민사회 등과 긴밀히 협력해 아프간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 대해서도 계정을 보호하는 절차와 함께 팝업 경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의 상황과 탈레반의 움직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의 이런 조치는 인도적인 차원뿐 아니라 자칫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는 다른 소셜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전문직업 인맥 서비스인 링크드인(LinkedIn)은 아프간에서 이미 모든 인맥을 숨기는 조치를 취했다. 트위터는 성명을 통해 아프간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탈레반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이들이 외국 군대와 정부 협력자에 그치지 않고 언론사 종사자와 여권 운동가 등 많은 이들이 체포와 구금 등의 협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소셜 미디어는 개방과 참여, 공유를 바탕으로 전세계를 그물망으로 연결했다. 국가와 민족, 이념,종교를 뛰어넘어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게 했다. 누구나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는 하지만 사어버 폭력을 양산하고, 서로를 적대시 하며 양극화를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았다. 탈레반의 재집권과 더불어 소셜 미디어는 통치 권력에 의해 감시 추적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음을 새롭게 경고하고 있다.
탈레반은 과거 미디어 이용을 불경시했던 모습과 달리 이번엔 SNS 이용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 많이 포착됐습니다. 여성과의 인터뷰로 탈레반을 찬양하게 하거나, 아랍에미리트로 망명한 대통령의 동생에게서 충성맹세를 시키는 모습… 사람들이 처음엔 진실을 알겠지만, 거짓이 계속되고 내 일이 아닌 일에 대한 관심이 줄면 나중엔 진실도 거짓도 잘 가려지지 않게 될까 염려스럽네요.
지금은 SNS지만 나중엔 AI조차 정치에 활용될 수 있을까요?
페이스북은 나름 조치를 취했지만, 인스타그램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보다도 더 계정을 잘 지켜서 계정접근과 활용 관련 탈레반에 대해 마땅한 대응을 하기 힘들다는 뉴스도 봤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자원도 누가 쓰느냐에 따라 쓰임새의 가치는 확연히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특이점을 말하는 인공지능의 시대에 사람은 원시적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통치가 가능하네요.
전쟁으로 인해 발생하는 난민의 지구촌 수용 관련하여 몸살을 앓는 것도 남의 일이 아니구요.
유럽은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받기 싫어하고, 이미 시리아 난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터키에 지원금을 주며 수용하게 하려 하고, 미국은 해외 미군기지를 이용해 난민을 받아본다 하고, 그 일부는 우리나라 미군기지로 보내느니 마니 걱정으로 시끄럽고…
결국 미국의 경제논리와 동맹의 관계에서 힘 없으면 밀려나는 부분 관련하여 자주국방에 대해 더 생각해 볼 부분이지 않나 싶기도 하고…
정치, 경제, 언론, 역사, SNS… 제대로 보려면 다방면에서 보지 않으면 힘들고, 제대로 본다 한들 속 시원한 해결 방안이 있는 것도 아니네요.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는 넘쳐나고 실시간 정보와 시끄러운 정보로 뒤죽박죽입니다…
sns계정이 이렇게 쓰일 줄 몰랐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