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 생성 기술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됐던 오픈의 소라Sora가 윤리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소라가 대중에게 공개하기 전에 접속 권한을 받은 아티스트들이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코드를 공개하고 회사를 비판하는 공개 서한을 발표한 것이다.

공개 서한의 핵심은 아티스트들이 무급 연구개발 도구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아티스트는 무급 R&D가 아닙니다. 우리는 무료 버그 테스터, 홍보 인형, 훈련 데이터, 검증용 토큰이 아닙니다.”라는 그들의 주장은 AI 시대 예술가들의 존엄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약 300명의 선별된 아티스트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된 소라 접근권한은 또 다른 논란을 낳았다. 시가 1,500억 달러 규모의 기업이 예술 콘텐츠 검열과 게이트키핑을 무보상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특히 제작된 모든 결과물이 오픈AI 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했다는 점은 이 프로그램이 창의적 표현과 비판보다는 홍보와 광고에 중점을 둔 것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했다.

이에 대해 오픈AI는 소라가 여전히 연구 미리보기 단계에 있으며, 참여가 자발적이고 의무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 대변인은 “우리는 이 아티스트들에게 무료 접근권을 제공하게 되어 기뻤으며 보조금, 이벤트 및 기타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티스트들이 AI 기술을 통한 예술 창작 자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의 우려는 이 도구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티스트들의 역할이 어떻게 규정되고 있는지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사용을 권장하며, 오픈AI가 더욱 개방적이고 아티스트 친화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

한편, 소라는 훈련 데이터와 관련해서도 논란에 휩싸였다. 오픈AI의 전 최고기술책임자 미라 무라티Mira Murati가 유튜브 동영상을 시스템 훈련에 사용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면서다. 무라티는 올해 연말까지 소라를 출시할 계획이지만 “자신감이 없는 것은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이번 사태는 AI 기술 발전 과정에서 창작자들의 권리와 역할, 그리고 기업의 윤리적 책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아트워싱’, 즉 기업이 예술가들을 이용해 자사의 기술이나 제품이 예술계에 도움이 된다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관행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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