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제미니 연구소Capgemini Research Institute최근 발표한 보고서는 AI가 가져올 중간관리자 역할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44%인 중간관리자와 일선관리자의 비율은 향후 3년 내 53%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증가세의 배경에는 여러 구조적 요인이 존재한다.

우선 AI 도입으로 인한 업무 복잡성 증가다. AI 시스템의 도입은 기술적 관리와 인적 관리가 동시에 필요한 새로운 형태의 관리 계층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AI가 단순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중간관리자들은 더 복잡한 의사결정과 전략적 판단에 집중하게 되었고, 이는 더 많은 중간관리자의 필요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AI 시스템의 성능 최적화, 리스크 관리, 윤리적 고려사항 검토 등 새로운 관리 영역의 등장도 중간관리자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AI 관리 역량의 격차가 뚜렷하다. 산업제조 분야는 28%로 가장 높은 AI 관리 준비도를 보이는 반면, 보험·금융은 20%, 소매업은 12%에 그치고 있다. 전체 산업 평균은 18% 수준이다. 흥미로운 점은 AI 확장 적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비율이 자동차와 에너지·유틸리티 산업에서 84%, 통신 82%, 금융권 76%로 매우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는 전문성을 갖춘 중간관리자의 필요성이 전 산업에 걸쳐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AI 도입은 중간관리자의 업무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AI 시스템을 포함한 혼합팀의 비중은 현재 19%에서 24%로 증가할 전망이며, AI 전담 부서는 향후 3년간 57%의 성장이 예상된다. 더욱이 일상적 관리업무의 52%가 2년 내 자동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간관리자의 역할이 단순 관리에서 전문적 판단과 의사결정으로 진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노동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기존 중간관리자들의 대규모 재교육이 필요하다. 일반관리 스킬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며, AI 관련 전문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는 노동시장에서 새로운 형태의 교육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둘째, 채용 시장의 판도가 변화할 것이다. 기업들은 AI 시스템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중간관리자를 선호하게 될 것이며, 이는 전문 인력의 프리미엄을 더욱 높일 것이다. 특히 산업별 AI 준비도의 격차는 산업 간 인재 이동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임금 구조의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 AI 전문성을 보유한 중간관리자와 그렇지 않은 관리자 간의 임금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노동시장의 불평등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넷째, 새로운 직무와 역할이 창출될 것이다. AI 윤리 관리자, AI 성과 최적화 전문가, 인간-AI 협업 코디네이터 등 이전에 없던 새로운 직무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노동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력 개발 경로가 다변화될 것이다. 전통적인 수직적 경력 경로 대신,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수평적 이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개인의 경력 관리 전략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노동시장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이다. 개인은 지속적인 학습과 전문성 개발을 통해 변화에 대응해야 하며, 기업은 체계적인 인재 육성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정부와 교육기관은 이러한 변화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AI 시대의 노동시장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이에 대한 준비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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