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판타지 소설의 표지가 인공 지능으로 생성된 것으로 밝혀져서, 작가와 책 애호가들의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달 초, 독자들은 사라 J. 마스의 판타지 소설 ‘대지와 피의 집(House of Earth and Blood)’ 영국판에 표지로 사용된 늑대 일러스트레이션이, 이미지를 공유하거나 거래하는 어도비 스톡에 아페추어 빈티지라는 사용자가 AI로 생성한 것이라는 표시와 함께 올린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일은 저명한 작가 마스와 세계적인 독립 출판사 중 하나인 블룸즈버리 출판사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습니다. 블룸즈버리 출판사는 1997년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출판하기 시작하면서 명성을 얻었고, 마스는 현재 블룸즈버리의 최고 작가 중 한명으로 그녀의 책은 다수가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전세계적으로 1,200만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AI가 그린 블룸즈버리의 표지는 출판사가 미드저니나 스테이블 디퓨전과 같은 텍스트-이미지 생성기로 대체할 수 있다는 인간 아티스트들의 우려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프리랜서 아티스트 칼라 엘리자베스는 트위터에서 “블룸즈버리는 주요 출판사 중 하나이고, 그들은 어도비 스톡의 AI 생성 이미지를 구입하는 대신 실제 일러스트레이터를 고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씁쓸한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블룸즈버리와 마스는 이 사실이 알려진 초기에는 코멘트를 하지 않다가 논란이 확산되면서 마지못해 인정했지만, 유사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토르북스는 지난해 12월 크리스토퍼 파올리니의 소설 ‘프랙탈 노이즈’의 표지 이미지가 AI가 만든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며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마스는 이미지의 출처를 인정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자신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서 표지 디자인을 칭찬했습니다.
대규모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생성기들은 아티스트들의 동의 없이 인터넷에서 스크랩한 아트웍이 포함된 데이터 세트로 훈련됩니다. 이로 인해 일부 아티스트는 AI로 생성된 모든 예술작품이 전세계적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거대한 지적 도둑질의 결과로, 그 이익을 소수의 기업이 독점하여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합니다.
미래에 인간의 작품은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요? 최고의 가치를 지난 명품? 아니면 완성도 떨어지는 길거리 판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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