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테스트 버전을 공개한지 불과 두달 만에 전격적으로 유료화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2월 1일(현지시간) 오픈AI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유료서비스인 챗GPT 플러스를 출시를 밝혔습니다. 유료화는 미국에서 우선 시행되고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이 서비스의 월 사용료는 20달러로 오픈AI가 제시한 장점은 현재로서는 우선 접속 권한이 전부입니다. 즉, 인터넷 전송량이 몰렸을 때 무료 서비스보다 먼저 챗GPT에 접속할 수 있고, △챗GPT의 응답 속도가 빠르며, 오픈AI가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을 때 우선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하반기에 유료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유료화를 한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의 폭발적인 증가 때문입니다. 챗GPT는 지난해 11월 말 출시된 이래 일주일 만에 사용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두 달여만에 월 사용자 수가 1억명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용자 수에 비례해서 늘어나는 운영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온 것입니다.

챗GPT의 유료화에서 두 가지 의미를 새겨보아야 합니다.

먼저, 사용자 증가 속도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인터넷 혹은 디지털 서비스보다 1억명에 도달한 기간이 짧았습니다. 구글은 그 기간이 8년이었고, 유튜브는 2년 10개월, 그리고 지금까지 가장 빠른 성장을 보였던 틱톡도 9개월이 필요했습니다. 지금까지 고급 문화 상품 혹은 고도의 지능 서비스가 이렇게 빠르게 확산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 챗GPT의 유료화가 ‘지식의 상품’ 시대에서 ‘(인공)지능을 사고 파는’ 시대로 전환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비록 그것이 생성한 결과물이 ‘확률과 모방의 혼합물’이라는 혹평을 받기도 하지만,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서 논리적 전개와 스타일까지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능상품으로 보아도 과장된 것은 아닙니다.

‘지능의 상품화’가 가져올 변화와 파장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불평등의 심화입니다. 한 달에 20달러는 누구나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닙니다. 그리고 시스템이 발전할수록 가격은 분화되고 성능과 분야에 따라 지불해야 할 금액은 달라질 것입니다. 프로그래밍에 특화된 챗봇 서비스를 받으려면 100달러를 추가하고, 법률은 150달러 등 전문 영역에 따라 서비스료가 부가될 수 있습니다.

훈련 데이터 업데이트 시점도 좋은 상품이 됩니다. 방금 최신 데이터로 훈련된 인공지능은 월 100달러, 1년 전에 훈련된 것은 월30달러, 돈이 없는 사람은 광고를 보는 대신 2년 전에 훈련된 것을 선택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마치 게임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듯이 인간의 지적 능력도 현금으로 사고 시대에, 그럴 수 없는 사람은 노력으로 채울 수 없는 능력의 차이를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할까요?

우리에게 진정한 위기는 이 모든 변화가 너무 빨리 진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일시 멈춤’ 버튼이 있다면, 더 늦기 전에 누르고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잠시 생각을 모으고 싶습니다.

인쇄하기

이전
다음
0

소요 사이트를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액수에 관계없이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이 소요 사이트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협동조합 소요 국민은행 037601-04-047794 계좌(아래 페이팔을 통한 신용카드결제로도 가능)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