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라는 단어는 우리 생활 속에서 점점 더 보편화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가까이하기 힘든 ‘최첨단 기술’로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실 로봇의 역사는 오래되었습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저서 『정치학』에서 일종의 인공지능을 지닌 ‘자동노예(automatic slave)’에 대한 아이디어를 그렸습니다. 그는 “베틀의 북이 스스로 천을 짜고, 현악기인 리라가 스스로 연주하는” 자동화 기기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로봇’이란 용어는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Karel Čapek)가 1920년에 발표한 희곡 “R.U.R”에 쓴 것이 퍼져 일반적으로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로봇의 어원은 체코어로 “노동”, “노예”, “힘들고 단조로운 일”을 의미하는 로보타robota입니다”.(위키피디아)

실제 작동했던 최초의 로봇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논란이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시대를 너무 앞서가서 잊힌 피에르 자케 드로Pierre Jaquet-Droz가 1773년에 대중에게 공개한 “그림 그리는 소년 오토마타Drawing Boy Automata”를 원조로 꼽고 있습니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당대 최고의 시계 제작자 중 한명이었던 피에르는 기술의 힘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당시에는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만 가능했던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자동화된 기계를 제작한 것입니다. 6000개의 부품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지고, 인형처럼 생긴 오토마타는 깃펜으로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로봇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글을 쓸 때 그의 움직임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를 볼 수 있습니다. 기이한 점은 종이에 적는 글자 하나하나에 오토마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공지능 기반의 최첨단 로봇이 이제 자연스러운 동작이 가능하게 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3백년 전에 단순히 기계장치로만 저런 움직임을 만들어낸 천재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놀라운 로봇은 당시에는 크게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18세기 사람들은 그 복잡한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 창조물이 사람들에게 공개되었을 때 어떤 이들은 기계가 악마의 힘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했고, 다른 이는 복잡한 장난감 정도로 치부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잊혔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로봇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아는 사람의 일부는 여전히 그것이 정교한 사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일부 역사가들은 피에르가 만든 “그림 그리는 소년 오토마타”가 가진 메커니즘이 현대 컴퓨팅의 기초라고 말합니다.

“내가 더 멀리 보았다면 이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작 뉴턴이 1676년 그의 경쟁자였던 과학자 후쿠와 공로에 관해 언쟁을 벌이는 편지에서 서로 겸손하고 존중하자는 취지로 사용한 문장입니다. 인류의 모든 발전은 선대의 유산에 힘입은 것이라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공부하면서 그 놀라운 능력과 기술의 첨단성 보다, 거기에 녹아 있는 인류의 지적 유산에 더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그저 하늘에서 툭하고 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늘 노력하고 누군가에게 감사해야 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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