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대국 러시아를 상대로 선전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전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군인들의 전투력과 무기의 규모로 측정되는 군사력 대결이 일반적인 전쟁 양상이었다면 우크라이나에서는 민간 IT 부문이 전쟁의 조역으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2월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로 진격해오던 러시아군을 막아낸 영웅은 장난감 드론을 가지고 놀던 15살 소년이었다고 보도했다. 키이우 외곽에 사는 이 소년은 러시아 군용 차량 행렬 위로 드론을 띄워 포병부대의 위치를 파악한 뒤 소셜 미디어로 사진과 좌표를 군에 알려 저지시켰다.
텔레그래프 캡처
우크라이나군은 당시 이 소년이 그 지역에서 유일하게 드론을 다룰 줄 안다는 것을 파악하고 러시아군의 위치 파악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40km 떨어진 지점에서 폭격으로 러시아군의 진격을 멈추게 했다.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고조되면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일찌감치 IT 전문가들이 총 대신 자신들의 기술로 전쟁에 대비했다. 관련 분야의 대학 교수와 학생, 전문가들이 직접 드론과 동작 감지 카메라를 제작해 러시아군 감시에 나섰고, 위성 영상 정보를 수집해 군에 넘기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러시아의 폭격으로 마비된 우크라이나의 통신망을 살린 것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을 받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즉각 지원해 3월부터 가동되었다. 현재 1만개 이상의 스타링크 서비스 단말기가 우크라이나에서 운영되고 있다. 군 통신망은 물론 드론 공격, 무인 항공기 운용 등 전쟁에서의 활용은 물론 매일 15만명 이상의 민간인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 5월 강을 건너던 러시아군의 대대급 병력이 전멸했다는 기사가 전세계 언론에 실렸다.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탱크와 전차 70여대가 파괴되고, 1000여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결정적 역할을 한 게 ‘GIS아르타’(GIS Arta)라는 전술 프로그램이다.
‘GIS아르타’는 승객을 가까운 운전자와 연결하는 우버 앱과 같은 방식이다. 정찰 무인기와 거리 측정기, 스마트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레이더 등을 통해 러시아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면 ‘GIS아르타’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곳의 적을 공격할 적합한 무기를 찾는 역할을 했다.
적의 위치와 규모를 보고 받고 어떤 무기를 쓸 지를 결정해 공격 명령이 내려지기까지 통상 2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승객에게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운전자를 연결하는 우버 방식의 이 프로그램은 정보 확인에서 공격 개시까지 1~2분에 불과했다. 러시아군이 대비할 틈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우버의 기술은 전쟁만 아니라 구호 활동에도 쓰인다. 우버는 택시로 많이 알려졌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택배, 특히 음식 배달 서비스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LA에서는 로봇과 차량을 이용한 음식 자율배송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런 우버의 시스템이 우크라이나에서 UN의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BBC 캡처
전쟁이 수개월에 걸쳐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에서는 많은 시설물이 파괴되고 도로도 크게 손상을 입었다. 특히 구호품을 실은 대형 트럭은 러시아군의 공격 표적이 되기 일쑤였다. UN 세계식량계획 WFP가 우버와 손잡고 소형 차량을 이용한 식료품 전달에 나섰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고객이나 공급 업체에 대한 신속한 납품을 원하는 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주문형 예약 플랫폼인 ‘우버 다이렉트’(Uber Direct) 프로그램이 그 역할을 한다. 구호품 창고에서 100km 이내의 운전기사와 배송지를 연결해 식량을 전달한다. 현재 1개 도시에 시행되고 있는 이 서비스는 앞으로 4개 도시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번 전쟁에서 느낀 많은 것을 느낍니다.
힘의 논리, 기술의 이용과 응용, 윤리적 문제 등 지구촌의 이기적 민낯을 많이 보게 돼서요.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지구촌으로 묶였어도 힘의 논리로 움직이는 건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외계인이 침공하지 않는 이상, 인간들은 절대 뭉치지 않고 지구조차 안중에 없이 각자의 논리에 따라 파괴하고 무너뜨립니다.
그리고 전쟁의 부산물들은 전 세계에 바로 영향을 끼치고, 유가 폭등과 자원의 무기화, 외교 문제 등으로 대한민국에 사는 저 같은 민간인도 영향을 받아 생활이 너무 불안정해졌네요.
전쟁이 난 곳은 생과 사의 문제인데, 그보다 편안한 고민을 하면서도 내 탓이 아닌 결과물에 대해 이만한 고민도 버거워합니다.
그리고 내가 이기적인 사람인가 다시 고민하고….
15세 소년이 드론을 날려 아군에게 정보를 준 것이 적군의 대량 살상으로 이어졌다….
가령 그 소년이 제 첫째 아이라 가정한다면, 제 아이는 아군에게 힘이 되었다며 기뻐할까요, 수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게 되어 괴로워할까요?
본인을 나라를 구한 전쟁영웅으로 생각하게 될까요?
스타링크로 위력을 과시하고 우버로 역량을 보여준 회사들은 전쟁으로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데, 그들은 전쟁 피해국의 조력자일까요, 전쟁 홍보 효과의 수혜자일까요?
첨단기술이 발전하면 세계인의 평화와 지구의 안정을 위해 에너지를 쏟으면 좋겠는데, 인간들의 이기심은 지구도 사람도 망친다 싶어 기술의 발전을 들여다보기보다는 답답함만 느낍니다.
그래서 첨단기술과 민간인의 전쟁 참여보다 전쟁 자체의 부당함을 더 생각하게 됩니다.
첨단기술 중 유전자 편집으로 사람에게서 폭력성을 제거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런 제 생각도 극단적인 생각일까요?
오늘도 열심히 딴생각만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