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전성시대를 무색하게 만든 두 가지 뉴스가 화제를 모았다. CNN의 스트리밍 뉴스 CNN+가 서비스 시작 한 달 만에 문을 닫게 된 것과 엔터테인먼트의 대명사 넷플릭스가 11년만에 가입자 수 감소로 성장이 멈춘 사건이다.

1980년 케이블 뉴스 시대를 열었던 CNN이 40여년만에 스트리밍 뉴스로 새로운 모험을 시작한 게 2022년 3월 말이다. 구독자 기반의 이 스트리밍 뉴스를 위해 CNN+는 14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고, 45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100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목표로 야심 차게 출발한 CNN+는 하지만 한 달을 견디지 못하고 공중분해의 상황을 맞았다. 매일 아침 핵심 뉴스를 짚어주고, 세계의 특파원을 연결하고, 유명 앵커를 기용하고, 시청자와의 쌍방향성으로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지만 구독자 수는 미미했고, 적자를 줄이기 위해 서둘러 문을 닫게 된 것이다.

넷플릭스는 2022년 1분기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 가구수가 20만 가구 감소했다. 오는 7월까지 또 다른 200만명의 가입자 감소 전망을 주주들에게 알렸다. 이 발표 직후 넷플릭스의 주식은 3분의 1 이상 대폭락했다.

OTT의 선두주자이지만 넷플릭스는 코로나 팬테믹의 도움을 적잖이 받았다. 극장과 영화관이 폐쇄되자 가입자가 대거 몰렸다. 코로나 시대의 종식이 가까워지면서 위험 신호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다. 더구나 아마존, 디즈니, HBO 등 경쟁 업체가 우후죽순 증가하면서 넷플릭스는 더 이상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없게 되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이제 포화상태가 되었다. 고품질의 참신하고 독창적인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공급되지 않는다면 유료 구독자를 늘리거나 붙잡을 수 없다. 반면에 성격은 다르지만 유투브는 나홀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월간 순 방문자 수가 무려 17억명이다. 페이스북, 위키피디아, 아마존, 인스타그램 보다 많다.

광고만 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유료 가입자도 5천만명이 넘는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모든 종류의 콘텐츠가 유투브로 몰려든다. 특히 한국의 유트브 사랑은 독보적이다. 데이터 분석 결과 2021년의 누적 조회수와 구독자가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온갖 정보 욕구를 창출하고 충족시키는 유투브의 독주는 CNN의 실패와 넷플릭스의 적신호 속에서 거칠 게 없어 보인다. 극강의 자극성과 몰입성은 유투브의 성공 요인이다. 하지만 객관적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편향성을 유도한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는다.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여권의 한 정치인이 보수와 진보 언론 지형의 불평등을 지적하면서 진보 성향의 대안매체들이 유튜브 보도전문 채널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투브의 파급력을 이용한 영향력 확대 주장으로 읽힌다. 스트리밍 시대에 유료 구독자 확보를 통한 CNN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다. 당장은 누가 다시 시도할 것 같지 않다. 유트브 공간을 통한 접근과 활용, 그 쉬운 방법에 대한 기대만 더 높아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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