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CCTV에서 재미있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바로 “AI중화시사(AI中华诗词)”라고 하는 것으로,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적절한 시(诗)나 사(词) 관련 정보가 담긴 영상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따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하거나 인증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아래 CCTV 관영 사이트에 접속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국어 발음이 좋지 않은데도 잘 알아듣더군요.)

AI 중화시사 바로가기

사실 구글이나 네이버도 음성인식을 이용한 검색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내일 날씨 어때?” 라고 말하면 그대로 검색어에 입력하여 관련 정보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중국 CCTV의 AI중화시사는 단순히 우리가 말한 단어를 받아적고 검색하는 것이 아닙니다. “겨울을 묘사한 시(描写冬天的诗)”나 “적막하고 외로움(寂寞孤独)”을 말하면 이에 관련된 시나 사를 다룬 영상을 보여줍니다. 즉, 사용자가 말한 단어의 의미와 감정까지 파악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AI중화시사의 기술은 굉장히 복합적입니다. 먼저, 중국 역대시사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시사 작가, 구절, 주제를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사용자가 무엇을 말하던 그에 맞는 것을 추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자연어 처리, NLP)

다음으로 각 영상을 분석하고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 사물, 음성, 문자, 장소 등의 특징을 파악해야 합니다.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시사 작품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시사작품을 다룬 영상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이미지 인식, CNN)

마지막으로 이 서비스의 가장 기초가 되는 기술은 음성인식으로 사용자의 말을 잘 알아들어야 합니다. 네이버 음성인식을 사용한 결과, 의도치 않게 제 숨쉬기에 맞춰 띄어쓰기가 이루어졌습니다. 송대 사로 유명한 “구양수(歐陽脩)의 답사행(踏莎行)”을 말했으나 “구양수 의 답사 행”으로 입력이 되더군요. 띄어쓰기가 없는 중국어의 특성 때문일지 몰라도 제가 경험한 AI중화시사 음성인식은 꽤나 정확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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