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사용자가 10억명이 넘는 위챗의 아성에 도전하는 새로운 메신저 서비스가 중국에 등장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8월 20일, 새로운 메시징 앱인 쯔단두안신(子弹短信)이 추이쯔커지(锤子科技 Smatisan) 신제품 발표회에서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공개와 동시에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각종 어플시장에서 빠르게 인기몰이를하며 쯔단두안신팀은 막대한 양의 투자를 받게 됩니다. 쯔단두안신은 51개 벤처투자기관과 7개 IT업계 주요 업체의 투자부서로 부터 연락을 받았고, 7일 만에 1억50만 위안(약 245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였습니다.
쯔단두안신이 세간의 관심을 끈 이유는 알리페이와 위챗의 경쟁이 그 이면에 있기 때문입니다. 각종 전자결제 수단을 장악한 알리페이(支付宝)와 SNS시장의 거두 위챗(微信)이 독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쯔단두안신의 등장이 거대 기업 간의 역학 관계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쯔단두안신에 열광하는 이유를 세 가지 정도에서 찾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어플리케이션을 켜지 않아도 스마트폰 화면에 뜨는 버튼을 클릭만하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편리함입니다.
두 번째는, 음성메시지 기능을 개선한 것입니다. 중국어는 입력할 때 병음(중국어 발음을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것)을 타이핑 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불편합니다. 따라서 음성 인식기능을 이용한 음성 메시지를 선호합니다. 쭈단두안신의 음성 메시지 기능은 97%에 가까운 정확도와 빠른 전환시간, 그리고 음성메시지 전송과 동시에 문자로 전환되어 위챗에 비해 매우 편리합니다.
세 번째는 비회원과도 전화번로만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화번호만 있으면 채팅창을 따로 열지 않은 상태에서 마이크 버튼을 클릭하면 바로 메시지 전송이 가능합니다.
쯔단두안신의 성공은 중국어 컴퓨터 입력 체계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사용의 편의성을 높인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중국 사용자들의 음식 서비스 사용은 이미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은 타자 칠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음성을 문자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챗 같은 SNS에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문자 전환시간이 길어서 활성화되지는 않았는데 쯔우단신은 그런 약점을 공략한 것입니다.
하지만, 쯔단두안신도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0월 9일에 앱 스토어에서 잠시 사라졌는데 그 이유는 지나친 선정성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회사의 빠른 대처로 극복하고 오히려 신용도가 올라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메신저들의 성장 이면에는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역할이나, 음란물로 인기몰이를 하였던 흑역사가 있습니다. 위챗도 초창기에는 젊은이들 대상으로 한 매칭 서비스나 불법 콘텐츠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고,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에 세뱃돈(홍바오:红包)을 대량으로 방출하여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쯔단두안신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변수가 있습니다. 알리바바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챗을 앞세운 텐센트의 성장에 알리바바는 힘든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결제서비스 알리페이를 위챗에 연동시키기 위해 자존심을 접고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알리바바는 쯔단두안신을 키워서 위챗의 대항마로 삼고 싶은 것입니다.
쯔단두안신이 거대한 중국인터넷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될지, 찻잔 속의 태풍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작은 서비스 하나가 관심을 끌 수 있는 디지털 중국의 역동성에서 활력을 잃고 있는 우리 사회를 비추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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