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 퓨쳐리즘의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토지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 현실에서 자신의 부동산을 가지는 것은 힘들지만, “가상 부동산”이라면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디지털 세상에는 “가상 부동산”이라는 신천지로 엄청난 자산이 몰려들고 있다.

제네시스 시티는 가상 세계의 도시로 그 면적은 미국의 워싱턴 DC 면적과 비슷하다. 실체도 없는 이 땅에 투자자들은 많은 돈을 투자하여 구매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무런 시설이 없는 100평방미터의 땅이 20만 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런 기괴한 부동산 투자가 성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가상현실(VR)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저명한 미래학자 레이 쿠루즈웰은 다가 올 몇 년 안에 사무실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가상의 사무실이 그것을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2020년까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산업의 거래규모는 162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제네시스 시티를 개발한 데센트라랜드(Decentraland)는 작년 8월에 가상화폐를 공개 발행했다. 데센트라랜드는 마나 이더리움 암호화폐로 가상토지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암호화폐를 공개한 지 30초 만에 데센트라랜드는 개인투자자와, 마니아층, 가상현실 회사들로부터 2600만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암호 화폐처럼 가상토지의 거래 내역도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데센트라랜드의 계획은 “새로운 가상 세계의 창조”라는 원대한 꿈을 담고 있다. 가상 토지 소유자들은 종합상업지구와 오락지구의 건설을 모색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고 몇 걸음 옮겨서 콘서트를 즐기고, 바로 옆의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 물론 친구와 함께 쇼핑을 즐기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을 물리적 이동 없이 디지털 세상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이런 아이디어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가상의 토지에 도시를 조성하고 개발하는 심시티 게임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제네시스 시티에서 투자자는 거의 모든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 낸 ‘거의 모든 것’이 ‘거의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만들어지는 모든 것은 실체가 없으며, 심지어는 그 플랫폼의 확실한 서비스 시작일자 조차 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부동산에 대한 투자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올해 1월에, 2000 달러에 거래되었던 가상 토지와 같은 면적이 두 달 후에는 17만 5천 달러에 매매가 이루어졌다. 지금까지 가상 부동산에서 개발 이익을 거둔 사람은 없다. 단지, 거래 차익을 거둔 사람만 있다.

실체도 없고 확실한 기대가 없는 가상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마치 도박과 같은 것이 아닌가? 합리적인 기대보다는 요행에 기대고,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돈을 빼앗아서 내 자산을 늘리는 것이 투자가 될 수 없다. 무한한 가능성이 가진 디지털 신세계를 열어갈 동기가 인간의 탐욕뿐이라면 우리는 어떤 희망을 볼 수 있을까?

** [드래곤 아이]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사회, 특히 디지털 중국에 대한 젊은 대학생들의 생각을 칼럼 형식으로 나누는 곳입니다. 드래곤은 중국, 아이는 인공지능(AI)과 관점(eye), 그리고 사랑(愛)를 의미합니다. 칼럼은 중국에 관심이 많은 이종화(가천대 중문학 전공), 이지선(가천대 중문학 전공), 이상희(베이징 외국어대), 이정규(중앙대 경영학과)가 함께 이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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