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수가 증가하고 늘어난 미디어를 통해 생산되는 콘텐츠의 양이 십 수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진 까닭에, 요즘 쉽게 접할 수 있는 뉴스들을 그대로 믿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거짓 뉴스가 진짜인 것처럼 각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돌아다니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거짓 뉴스 이외에도 각종 광고성 기사도 많아져서 어느 기업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기사인지 언론사에서 직접 취재한 기사인지 헷갈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로 인해 사람들이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미디어에 대한 이해력)’를 갖추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스탠포드 대학의 연구진이 행한 연구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유력 경제 전문지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이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실제 뉴스 기사와 특정 기업의 후원 하에 만들어진 광고성 뉴스 콘텐츠의 차이를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약 82 %의 학생들이 동일한 웹 사이트에서 광고성 기사와 실제 뉴스 기사를 구별하지 못했으며, 중학생의 약 70 %는 은행 CEO가 작성한 광고성 금융관련 기사를 불신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많은 학생들은 특정한 트윗의 신뢰도를 평가할 때 부착된 사진이나 트윗에 소개된 내용의 상세 정도에 따라 신뢰도를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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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 해에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짜뉴스가 사람들에게 널리 퍼져나갔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교황이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거나, 힐러리 후보의 이메일 관련 사건을 담당하던 수사관이 죽었다는 뉴스들은 거짓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확인 없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통해 재빠르게 사람들에게 퍼져나갔습니다. 이러한 사태의 책임 소재에 관한 논쟁은 결국 인터넷 상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것으로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의 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허위 정보의 확산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혔으며, 구글은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사이트들에 대해서는 자신들의 광고네트워크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디어 리터러시’에 관한 교육과정이 필요하며,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항상 뉴스나 검색 결과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검색 결과로 나온 웹사이트가 믿을만한 곳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교차검증이 필요하며, 검색 순위가 높다고 해서 신뢰도도 높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 메리맥 대학교(Merrimack College)의 멜리사 짐다스(Melissa Zimdars)교수는 인터넷에서 뉴스의 진위를 알아내기 위해 아래와 같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뉴스를 이해하고 검증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갖추는 일이 필요한 때입니다.

1.웹사이트의 도메인의 확장자(끝부분)를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 익숙한 .com, .net, .org, .co.kr 등으로 끝나지 않고 낯선 도메인 확장자(.io, .to 등)로 끝나는 웹 사이트는 피하십시오. 이러한 사이트는 대부분 방문자 증가를 통해 광고 수익을 얻으려는 목적의 사이트입니다.

2. 이미 우리에게 알려진 뉴스 사이트가 해당 사건을 보도하지 않는다면 일단 조심하십시오.

3. 언론사가 모든 내용을 보도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동일한 주제나 사건에 관해 보도하는 언론사는 한 곳 이상이어야 합니다.

4. 기사를 작성한 사람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해당 기사는 의심스럽고 검증이 필요하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5. 일부 뉴스사이트에서는 언론사의 도메인 아래에서 블로그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록 익숙한 언론사의 도메인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개인의 블로그에 올라간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블로그는 언론사와는 전혀 무관한 개인의 의견에 불과합니다.

6. 처음 보는 웹 사이트라면 “회사 소개” 메뉴를 통해 회사를 확인하고, 포털 사이트를 통해 회사정보를 확인할 필요도 있습니다.

7. 기사를 읽으면서 불쾌하거나 화가 날 경우에는, 일단 동일한 주제를 다룬 다른 뉴스를 한번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분노하게 만들거나 공감을 유도해서 광고수익을 높이게 위해 과장되게 기사를 작성했을 수도 있습니다.

8. 항상 여러 언론사의 정보를 읽는 것이 다양한 시점을 얻기 위해서는 가장 좋습니다. 독자와 시청자는 언제나 다른 출처와 정보를 확인하고 이를 통해 기사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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