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에서는 인터넷 중독자가 늘어남에 따라, 인터넷중독 치료전담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의 국가의료보험재단 산하 <국가도박문제치유센터>를 이끌고 있는 정신과 의사 헨리에타 보우덴-존스 박사는, 중독 치유에 관한 도움을 원하는 런던 시민들의 요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인터넷에 중독되면 먹는 것도 잊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보우덴-존스 박사는 “사회적 혹은 육체적 활동을 등한시하면서 하루 서너 시간을 인터넷으로 보내고, 가족과의 저녁 식사나 영화관람, 외식 등의 외출을 피하며, 인터넷을 하느라 책이나 잡지 등을 읽지 않는다면 행동을 바꿔야 할 시기”라고 하면서, “일상의 현실보다 가상의 삶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 극단적으로 뚱뚱해서 몇 주간 집 밖으로 나서지 않거나 영양실조에 걸릴 만큼 마른 경우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녀가 일하는 센터에서는 100명의 인터넷 중독자가 치유되었는데, 이들 가운데는 가족과 거의 대화를 하지 않거나, 주당 50시간 가까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직장에서 성인물을 본다던가 14시간 연속으로 온라인 게임을 하는 것과 같은 행동을 보인 사람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정신과 전문의 헨리에타 보우덴-존스 박사의 인터뷰, 출처: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 신문 온라인>

영국인을 대상으로 한 2013년의 조사에서는 학생들의 3.2%가 인터넷에 중독된 것으로 판별되었으며, EU의 지원을 받아 유럽 11개국 약 1만2천 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4.2%가 인터넷 이용에 있어서 병적인 경향을 보였습니다.

보우덴-존스 박사에게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한 10대 소년의 가족들은, 13세때 퍼스널 컴퓨터를 선물로 받아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하면서 소년의 인터넷 중독이 시작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부모가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더라도,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구입한 다음 컴퓨터를 스마트폰에 연결하여 인터넷에 접속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결국 가족들은 소년이 14세가 되었을 때 보우덴-존스 박사에게 도움을 청했고, 1년이 지난 지금 인터넷 사용을 제한하려는 주위의 노력에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자들이 많은 돈을 벌면서도 인터넷에 중독된 이들을 위해서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보우덴-존스 박사는 “게임업계가 자신들의 이익 중에서 0.05%만 기부하더라도 치유, 예방, 교육, 연구가 가능한 치료센터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들이 인터넷 중독만 전담하는 독립적인 센터를 건립하는 것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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