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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지난 5월 10일(현지시간) 챗GPT의 대항마인 인공지능 챗봇 ‘바드'(Bard)를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180개국에서 전면 오픈했습니다. 지난 3월에 제한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범서비스를 출시한지 한 달 반만입니다.

작년 11월에 OpenAI사가 챗GPT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후, 생성AI를 기반으로 한 대화형 인공지능은 지금까지 있었던 어떤 서비스나 상품보다 사람들의 생활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챗GPT가 독주하던 이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빙 검색과 코파일럿으로 뛰어들었고, 한때 절대 강자처럼 보였던 구글이 마침내 참전함으로써 인공지능 시대의 서막을 여는 세기적 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일년 정도는 무료로 괜찮은 서비스를 쓸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 공짜의 댓가는 승자가 정해진 이후 이자까지 붙여서 지불하게 되겠지만… 그 기간 동안 열심히 사용법을 익혀서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고 지혜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습니다.

구글이 발표에 의하면 바드가 챗GPT와 비교해서 기능이 강화되거나 서비스가 개선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터넷 검색: 챗GPT는 학습된 데이터, 즉 2021년 9월까지의 데이터를 근거로 답을 합니다. 바드는 빙검색처럼 실시간으로 인터넷을 검색하여 질문에 대한 최신 응답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음성 입력: 바드를 사용하면 구두로 명령 및 쿼리를 실행할 수 있으므로 입력하는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챗GPT에는 현재 음성입력 기능이 없지만, 일레븐랩과 같은 플러그인을 설치하면 가능합니다.

텍스트 내보내기: 바드를 사용하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생성된 응답을 이메일로 직접 내보낼 수 있습니다. 챗GPT에는 이 기능이 없고, 이동하려는 텍스트를 복사/붙여넣기해야 합니다.

웹 페이지 요약: 바드는 인터넷 액세스 덕분에 웹 페이지를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복잡한 주제를 이해하거나 긴 기사를 빠르게 읽어야 할 때 도움이 됩니다.

다중 초안: 챗GPT와 달리 바드는 하나의 질문에 기본 답변에 더해 세 가지 버전의 추가답변을 자동으로 생성하여 기본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에 더 많은 선택을 제공합니다.

코드 설명: 바드는 코드를 설명할 수 있습니다. 20개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 링크를 제공하고 파일에 대해 질문하면 파일의 용도와 작동 방식을 설명합니다.

관련 검색 제안: 바드는 현재 챗GPT에서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인 소스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구글 검색 제안을 제공합니다.

여행 계획: 바드는 최신 핫스팟을 포함하여 방문하기 가장 좋은 장소를 추천하여 여행 계획을 도와줄 수 있지만, 2021년 9월까지의 정보만 알 수 있는 챗GPT에게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시범서비스 때와 비교해서 눈에 띄게 당장 달라진 것은 한국어와 일본어의 지원입니다. 지금까지는 영문만 지원이 되었습니다. 질문과 답변에 시각적인 요소가 추가되었다는데 아직 서비스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짧게 사용해본 경험에 의하면 챗GPT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빙검색과 더 유사합니다.

챗GPT와 빙은 같은 알고리즘인 GPT-4를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차이가 있다면 빙은 인터넷 검색과 통합되어서 최신 데이터를 참조한다는 것입니다. 바드는 구글의 대규모 언어모델 팜2(PaLM2)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챗GPT와 빙검색, 그리고 바드 서비스 사이에 큰 차별점은 없어 보입니다. 그 이유는 세가지 서비스가 서로 혈연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GPT-4와 PaLM은 조상이 같습니다. 두 알고리즘은 모두 구글이 2017년에 공개한 알고리즘 트랜스포머Transformer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같은 GPT-4를 기반으로 하는 챗GPT와 빙검색은 사촌, 그리고 그 둘과 바드는 조금 먼 8촌쯤 되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구글이 전세계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는 컨퍼런스인 구글 I/O 2023이 열리고 있습니다. 늘 앞서가던 여유가 느껴지는 구글 I/O였는데, 올해는 쫓기는 자의 초조함이 보입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의 변화입니다. 어디에도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