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만 입력하면 놀라운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인공지능이 늘려있는 세상에서 흑백사진을 칼라로 바꾸는 정도는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팔레트Palette라고 하는 이 인공지능 도구는 개발자가 스스로 그것을 “색상의 달리DALL-E of color”이라고 부를 정도로 충분히 매력이 있습니다.

팔레트를 만든 구글 아트&컬처의 머신러닝 연구원이자 아티스트인 에밀 월너Emil Wallner는 이달 초에 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이 도구를 공유했는데 짧은 기간 동안에 100만의 조회 수와 10만명 이상이 이 플랫폼을 사용했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있었습니다.

팔레트는 웹 사이트에서 흑백사진을 업로드하면 칼라 이미지로 전환시켜줍니다. 이전에도 유사한 것들이 있었지만, 이 도구의 차별성은 ‘빛의 처리’에 있습니다. 단어나 문장으로 흑백 사진의 찍을 당시의 환경 정보나 원하는 분위기를 인공지능에게 입력할 수 있습니다. “해 지는 저녁 무렵, 뜨거운 정오,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 등…” 그 결과는 오래 전 기억을 오늘처럼 되살릴 수 있는 풍부하고 생생한 광경입니다.

그는 팔레트가 예상보다 훨씬 뛰어났지만 채색 전문가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사진 편집은 특정 물체의 색상과 역사적 정확성을 알고 있을 때 특히 중요합니다. – 중략- 통계를 기반으로 정보에 입각한 추측을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채색은 연구와 예술적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정확한 채색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연구에는 여전히 컨텍스트 및 수동 연구가 필요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텍스트 프롬프트와 필터를 사용하면 연구를 더 쉽게 적용하고 다양한 예술적 방향을 테스트할 수 있습니다.”라고 기술이 주는 새로운 가능성을 강조합니다.

사진이 예술 형식으로 인식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샤를 보들레르는 사진을 예술의 “적”이라고 했습니다. 사진을 수집한 최초의 미국 기관 중 하나인 보스턴 미술관은 1924년이 되어서야 사진을 수집하기 시작했으니 사진기가 발명되고 예술품으로 인정받기까지 10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야했던 것입니다. 심지어 샤를 보들레르는 사진의 예술의 “적”이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과거의 카메라를 둘러싼 불안은 현재의 창의적인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사진은 예술이 아니지만, 그러나 그것은 또한 예술을 대체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기계가 예술을 대체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들은 단지 그것을 확장했습니다. 인공 지능은 창의성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새로운 기술과 도구가 그러했듯이 창의성의 본질을 재구성할 것입니다.

팔레트는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브라우저와 호환됩니다. 팔레트를 사용하여 만든 이미지는 채색이 완료된 후 플랫폼 서버에서는 삭제되며 최종 산출물에 대한 저작권은 사용자가 가지게 됩니다.

직접 해보려고 하니 흑백사진이 없지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집안 어르신이 보관하고 있는 오랜 가족 사진을 찾아서 구글 <포토스캔>앱으로 디지털화 한다. 2) 스마트폰 사진 앱 혹은 갤러리의 필터 기능을 사용해서 컬러 사진을 흑백으로 전환한다. 3) 인터넷에서 흑백사진을 검색한다. 언뜻, 미술 교육에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구체적인 것은 아직 손에 잡히지 않네요.

저는 팔레트도 흥미롭지만 개발자 월너의 삶의 이력에 더 많은 관심이 갔습니다. 그는 스웨덴에서 태어나 20대 중반까지 아프리카, 중남미 등 여러나라에서 교사, 트럭 운전사, 사회적 기업가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고, 늦게 인공지능을 독학해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채색전문가로 5년 이상 연구하고 있는 독특한 인재입니다. 제가 올해 인공지능 학습을 시작하면서 6년을 계획했는데 좋은 레퍼런스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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