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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순서
- 일찍 시작하라
- 잠시 멈춤을 가르쳐라
- 아이들과 함께 미디어를 소비하라
- 정보 출처의 질을 강조하라
- 많은 질문을 하라
- 미디어 리터러시의 모델이 되라
6. 미디어 리터러시의 모델이 되라
“아이는 어른의 등을 보고 자란다(子どもは親の背中を見て育つ)”라는 일본 속담이 있다. 아이들이 부모의 말 보다는 행동에서 배운다는 의미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서도 부모가 모범이 되는 것은 중요하다. 일상에서 보이는 부모의 미디어 소비 형태는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미디어를 소비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진영 논리가 횡행하는 우리 사회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특히 그렇다. 특정한 미디어만을 고집하거나, 관점이 다른 미디어를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는지 스스로 돌아보아야 한다. 적대적이라고 생각하는 뉴스 매체나 유튜버의 이야기에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냉소적으로 흐르는 것은 부모가 경계해야 할 또 다른 미디어 소비 형태이다. 극단적인 진영 논리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 중에서는 “더 이상 미디어에서 읽고 듣는 것을 믿을 수 없어!”와 같은 냉소적인 말을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태도는 아이들에게 미디어에 대한 과도한 불신을 길러주거나, 자신이 보고 듣는 것을 부모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꺼리게 한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냉소적으로 되지 않으면서, 회의적일 수 있는 모델이 되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미디어 리터러시의 모범은 좋은 매체를 늘 가까이하는 것이다. 포털의 메인에 올라오거나 실시간 검색어만을 습관적으로 보거나 자극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유튜버에서 정보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 소스를 찾고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서 외국의 다양한 소스를 찾는 모습은 아이들의 균형 잡힌 미디어 소비와 세계관의 확장에 큰 도움이 된다.
미디어와의 건전한 관계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하루 중에 습관적이고 무의식적인 미디어 소비를 할 때가 많다. 지속적으로 SNS를 확인하거나 포털이나 유튜브 뉴스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 시청 빈도를 염두에 두고 뉴스 미디어와의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부모 본인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은 어렵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미디어 환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소비주체의 풍부한 지식과 높은 수준의 지적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렇다. 부모 세대가 그러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힘들게 하는 또 다른 이유이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른 디지털 리터러시와 마찬가지로 부모가 먼저 배우고, 아이와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글을 연재하면서 제목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아니고 ‘부모가 먼저 배우는 미디어 리터러시’가 맞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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