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구글은 검색의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올해 발표는 1998년 당시 스탠퍼드 대학에 재학 중이던 레리 페이지세르게이 브린이 구글 검색을 대중에게 오픈한 이후 가장 큰 진전을 이룬 것으로 구글은 평가하고 있을 정도로 획기적인 기술을 담고 있습니다.

구글 검색은 방대한 웹 정보를 쉽고 빠르게 찾아주었지만, 일부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바보 검색이라는 조롱을 받아왔습니다. 키워드나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고, 음성이나 영상 정보의 검색은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장미’를 검색하면 장미가 꽃을 의미하는 것인지, 사람 이름인지, 혹은 또 다른 의미를 담은 것인지 구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의(Justice)가 무엇인지”를 검색하면 문맥에 맞는 답이 아니라 단순하게 ‘정의’ 와 ‘무엇’이 많이 들어있는 페이지를 먼저 보여주었습니다.

그랬던 구글 검색이 2015년 첨단 인공지능 기술인 심층신경망을 적용하고 눈부시게 똑똑해졌고 올해 발표는 새로운 검색 시대의 도래를 선언하는 것이었습니다. 소요 이길형 선생님의 글 “구글 검색의 진화, 모든 길은 구글로?”는 그 핵심을 잘 정리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검색은 문맥의 의미를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정확한 정보를 찾아줍니다. 영상 속의 특정 장면을 찾아주고, 사람의 흥얼거림을 듣고 그 것이 어떤 음악인지를 찾아줍니다.

글에서 소개하는 기능 중에 8번째 ‘노래 검색’을 해볼까요? 이 기능은 스마트폰에서만 가능합니다. 스마트폰의 구글 검색 창에 있는 마이크를 탭하면 음성 검색 모드로 넘어갑니다. 화면 하단에 <노래 검색>을 탭하고 알고자 하는 음악을 허밍으로 입력하면, 그것이 어떤 곡인지를 찾아서 영상이나 정보를 보여줍니다.

이 기능은 단순해보이지만 획기적인 것입니다. 소리가 각기 다르고 음정과 박자가 정확하지 않은 허밍만으로 수많은 곡(소니의 작곡 인공지능이 학습한 대중가요가 18만 여곡입니다)중에서 일치하는 것을 찾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TV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이 허밍으로 노래를 부르고 그 곡을 맞히는 게임을 할 때 맞히기 어려워하는 것을 자주 보았을 것입니다.

내년은 그 동안 발전을 거듭해 온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올해 구글은 한 단계 진화한 검색으로 그 서막을 열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GPT-3의 사용권을 가져간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입니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오피스나 아직은 기능이 많이 떨어지는 검색 빙에 가장 강력한 인공지능 GPT-3를 적용할 때 어떤 모습이 될지는 쉽게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이제 검색을 익히는 것은 어떤 학습보다 더 중요해졌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단순한 검색 기술이 발전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식의 소비와 학습에 가져올 근본적인 변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물론, 이 말의 의미를 먼저 이해할 수 있어야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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