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가 1300만 명에 이르고, 국내에서도 신규 확진자수가 40~60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최소한 2학기 수업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완전히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신규 확진자수가 없고, 그 이후 2주간 그 상태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안전한 상황이라고 판단하려면 환자가 모두 완치가 되어야 합니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8월 중순에 개학하는 학교가 많이 있습니다. 그 때까지 불과 한 달 남짓, 이런 조건을 충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차적으로는 보건의 위기, 다음으로는 경제의 위기, 그리고 그 이후에는 교육의 위기를 가져 올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업의 결손과 온라인 학습이라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 아이들의 학습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초중등과정 학력평가를 전문적으로 해온 비영리단체 NWEA는 지난 4월에 발표한 연구보고서 “The COVID-19 slide: “에서 학교 폐쇄가 심각한 아이들의 학력 저하를 가져오고 있고, 특히 수학의 경우 일부 학생은 1년 이상을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자료가 발표된 시점이 4월이니, 연말까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었을 경우에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 조차 두렵습니다.

이 상황에서 학생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는 온라인에서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비영리 온라인 학습 플랫폼(MOOC) 칸아카데미의 사용이 COVID-19가 시작된 이래로 하루에 3천만 분의 학습에서 최고 9천 9백만 분까지, 그리고 평균 7,500만 분으로 급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학생 및 교사의 신규 등록은 5-6 배 , 학부모의 등록은 10~20배 증가했다고 칸아카데미는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신규 등록에 있어서 교사보다 학부모의 증가가 2~3배 더 높은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소요가 늘 강조했듯이 교육에 있어서 부모의 역할이 늘어나는 것은 디지털 환경에서 불가피한 것이고 지금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그 역할이 더욱 커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상황이 곧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에 대비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일상을 더욱 세심하게 챙기고, 디지털을 적극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국내에 마땅한 플랫폼도 좋은 콘텐츠도 없는 현실에서 외국의 자원을 활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아이맘과 함께 구글 아트앤컬처 사이트 연구 모임을 시작한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입니다.

소요에서는7월 말이나 8월초에 코로나바이러스 국면에 아이들의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해 나누는 온라인 회의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그 자리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학교 교육에 미치고 있는 영향과 전망, 그리고 그 대안으로서의 온라인 학습 방법과 한계, 새로운 교육과 가정의 역할 등에 대해서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모두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겠지만, 자녀들 교육에 더 많은 관심과 고민을 미루어서는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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