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JESHOOTS.COM on Unsplash

최근에 세계보건기구(WHO)는 게임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내용을 담은 플레이어파트투게더(#PlayApartTogether) 캠페인을 시작해서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WHO는 작년 3월 게임을 일종의 장애(Gaming Disorder)로 규정하며 질병코드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학계에서도 게임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학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을 권장하는 주장들이 나오기 시작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의 더 타임스지는 지난 4월 12일자 기사 “Academics say it’s parental call of duty to game with your children”에서 영국 학계의 이러한 흐름을 짧게 소개했다.

기사에 의하면 노팅엄 트렌트 대학의 행동 중독 교수인 마크 그리피스(Mark Griffiths) 박사는 스크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병으로 발전한다는 판단은 잘못된 것이고, 온라인에서 몇 시간을 보내는 것은 디지털 세계의 십대들에게 “정상”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부모들이 온라인 환경에 익숙해져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의 디지털기술교육부의 크레이그 스틸은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격리되어 있는 동안은 부모들이 게임의 사회적 이익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나 책과 마찬가지로 오락이나 회피를 위해 게임을 이용한다. 그러나 영화와 책은 선형으로 서술되는 경향이 있다. 게임은 비선형적이며,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다고 느끼는 현재의 격리 상황에서 통제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크레이그 스틸은 게임 중독과 게임 장애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게임이 언론에서 나쁜 평판을 얻은 것은 그들이 게임으로 인해 일상의 다른 모든 영역에서 영향을 받는 소수에게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집에 격리되어 있는 지금이 아이들과 함께 놀면서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영국 학계에서 나온 게임의 긍정적 기능에 대한 주장들이 WHO의 최근 캠페인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게임에 과잉 몰입하는 현상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전적으로 기우라는 확증도 없다. 한국은 16세 이하의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시간을 자정부터 이튿날 오전 6사이로 제한하고 있고, 중국도 18세 이하의 게이머는 오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8시 사이에는 금지되며 평일 90분, 주말과 공휴일은 3시간으로 총량을 제한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학부모들이 게임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게임을 아이들의 문화로 이해하고 그들이 게임 통해서 무엇을 얻고, 그 장점과 위험은 무엇인지를 부모들이 알아야 한다는 그리피스와 스틸의 주장에는 귀를 기울일 가치가 있다. 말리더라도 최소한 알고는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인쇄하기

이전
다음
0

소요 사이트를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액수에 관계없이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이 소요 사이트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협동조합 소요 국민은행 037601-04-047794 계좌(아래 페이팔을 통한 신용카드결제로도 가능)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