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시간대학교와 UC 버클리 연구진이 미국 K-12 교사들의 생성형 AI 활용 양상을 추적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3-2024학년도에 걸쳐 진행된 이 연구는 24명의 공립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생성형 AI가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들여다보았다.
연구 결과,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방식에 따라 교사들의 업무 생산성과 만족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단순히 수업 자료를 제작하는 용도로만 AI를 활용하는 것보다, 수업 설계 단계에서부터 AI와 상호작용하며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교사들이 더 높은 생산성 향상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학년도가 진행되면서 더욱 뚜렷해졌다. 학기 초에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생성형 AI를 시험적으로 사용하는 수준이었으나, 봄 학기에 이르러서는 세 그룹으로 뚜렷이 구분되었다. 첫 번째 그룹은 AI를 수업 계획 수립과 자료 제작 모두에 활용했고, 두 번째 그룹은 자료 제작에만 국한해 사용했으며, 세 번째 그룹은 AI 사용을 중단했다.
연구를 이끈 켑플러 교수는 “효과적인 AI 활용을 위해서는 먼저 교육 목표를 명확히 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연구에 참여한 한 수학 교사는 “학생들이 음수와 양수의 덧셈을 어려워할 때, AI와의 대화를 통해 수직선 외의 다른 교구 활용 방안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변화 속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일부 교사들은 AI가 학생들의 무단 사용이나 표절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AI 기술의 윤리적 측면에 대한 고민도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연구는 교육 현장에서 AI를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AI는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가 아니라, 교사들의 교육적 판단과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협력자로 활용될 때 가장 큰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교사 연수나 학교 정책 수립에도 의미 있는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I 도입을 고민하는 교육기관들에게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어떻게 AI를 교육적 맥락에서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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