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많은 인기 유튜버들이 리뷰하면서 ‘타액으로 하는 유전자 검사’가 상당히 화제가 되었습니다. 유후라는 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로, 배송받은 키트에 이용자의 타액을 넣고 다시 업체로 보내면 이용자의 유전정보를 리포트를 보내줍니다. 한국인이라고 한국인 유전자 비율이 압도적인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타액으로 하는 검사도 좋지만 재미로 시도해보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아깝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나의 DNA 가계 찾기’ 유행에 걸맞으면서도 시간과 비용 모두 절약해주는 인공지능 기반 포토 앱 그라디언트Gradient와 함께하면, 사진 한 장으로 단 몇 초 만에 나의 DNA 가계를 알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다양한 필터로 즐거움을 제공하는 그라디언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및 구독 정보, 그리고 일부 필터에 대한 논란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그라디언트는 DNA 가계 찾기 이외에도 인공지능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을 지원합니다. 나랑 닮은 셀럽 찾기, 만화 캐릭터처럼 바꾸기, 판타지 캐릭터처럼 바꾸기, K-Pop 스타일로 바꾸기, 오징어 게임에서 나랑 가까운 캐릭터 찾기 등등 재미있는 기능들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사용 방법도 매우 간단합니다. 필터를 선택하고,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직접 촬영하면 순식간에 필터가 적용됩니다.
두 가지 기능을 직접 사용해보았습니다. 좌측은 판타지 뷰티 필터이고, 우측이 DNA 가계 찾기 필터입니다.
구독제로 운영되고 있고, 한국 돈으로 월 26,000원을 결제하고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3일 무료 체험판이 제공되기 때문에 3일동안 충분히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는데요, 구독을 원치 않으면 반드시 구독 취소를 해주어야 합니다.
구독 취소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기준입니다.)
[1단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로그인합니다. (앱을 다운로드 받을 때 사용했던 계정으로 로그인합니다.)
[2단계] 다음의 화면에서 메뉴를 열어줍니다. (빨간색 동그라미 부분)
[3단계] 결제 및 정기 결제를 눌러줍니다.
[4단계] 정기 결제를 눌러줍니다.
[5단계] 정기 결제를 하고 있는 앱 목록이 뜨는데, 그 중에 Gradient를 선택합니다.
[6단계] 구독 취소 버튼을 누릅니다.
2020년 당시 셀럽을 비롯한 많은 이용자들이 필터가 적용된 사진을 sns에 공유하면서 Gradient는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인기와 더불어 일부 필터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내는 사용자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인종차별과 관련하여 큰 이슈가 발생했는데요, 다른 대륙 사람의 모습으로 전환해주는 ‘AI face’ 필터에 대해 ‘디지털 블랙페이스’가 아니냐는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블랙페이스란 흑인이 아닌 배우가 흑인을 흉내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거나, 입술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등의 분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흑인을 희화화하는 인종차별적인 행위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TV 탤런트이자 인플루언서인 스콧 디식Scott Disick과 브로디 제너Brody Jenner는 그라디언트의 인종 전환 필터를 사용한 사진을 게시하며 앱을 홍보했고, 많은 트위터 유저들에게 “디지털 블랙페이스를 홍보한다.”, “인종차별주의자이다.” 등의 비판을 받았습니다(관련 기사).
해당 논란이 있었지만, 그라디언트는 여전히 AI face 필터를 제거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즐길거리가 생겨났지만, ‘디지털 블랙페이스’라는 새로운 방식의 인종차별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인공지능 기반 포토 앱 그라디언트에 관한 정보와 구독 취소 방법, 관련 논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직접 체험하면서 기술이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었을 때, 소외된 계층에게 폭력적일 수 있는지, 어떤 식의 배려가 필요할 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의미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단순히 `재밌어~ 신기해~` 정도가 아니라 생각의 여지를 주네요.
누군가 문제점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아시아인을 화이트워싱 하는 건 문제야”란 말을 써도 저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을 것 같거든요.
저는 단순 재미로만 여길 것 같아요.
소외된 계층의 상처나 아픔에 대해 공론화하고 얘기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게 좋네요.
문제해결은 부족하더라도, 문제 인식은 출발점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소외의 문제가 비단 `블랙`의 문제로 끝나는지도 생각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