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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의 범세계적 확산으로 전 세계 학생의 90%가 학교에 가지 못하는 미증유의 사태에 우리는 직면하고 있다. 전통적인 교육의 주요 장소인 교실의 문은 닫혔고, 그 대안으로 기대되던 온라인은 그 역할을 온전히 하기 아직 이른 상황에서 교육의 당사자들은 혼란 속에서 대안을 찾기에 바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MIT 미디어랩이 최근에 오픈한 초중등생을 위한 인공지능 교육 사이트(aieducation.mit.edu)는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부교수 신시아 브레이잘(Cynthia Breazeal)이 이끄는 미디어랩 연구팀이 만든 이 사이트는 초중등생(K12)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온라인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인공지능을 기획하는 방법과 책임 있는 사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사이트는 인공지능과 관련된 최신 연구 동향과 아이들이 공동 작업을 통해 인공지능을 알아가는 프로젝트 기반 활동, 그리고 인공지능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을 담고 있는 학습 유닛, 아동 친화적인 소프트웨어 도구 등이 제공되어 있고, 구글 익스페리먼츠 등 다른 주요 인공지능 교육 리소스로 바로 접속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 사이트는 AI 시대에 학습과 교육을 혁신하는 MIT의 최신 작업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며, 개발자는 MIT가 개발한 다양한 교육 연구와 MIT를 넘어서는 협력적 지원 노력을 강조한다. 이 사이트는 학생, 학부모, 교사, 평생학습자 모두가 다양한 학습 수준에서 아동과 성인을 위한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광범위한 인공지능 주제에 대해 기술의 도움을 받은 다양한 수준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MIT는 1960년대부터 인공지능 연구에 있어서 세계적 리더였고, 컴퓨터 교육 분야에서도 스크래치와 앱 인벤트 등 혁신적 교육을 주도해왔다. “마음과 손”을 의미하는 MIT의 모토인 “멘스 외 마누스(nens et manus)”의 정신에 따라, MIT 컴퓨터 과학 교육과 AI 교육에 대한 연구는 플러그드와 언플러그드 학습 접근법을 혼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언플러그드 활동으로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아이들이 AI의 개념과 사회적 영향을 알 수 있도록 개발된 운동 감각적 활동이나 토론 기반 활동이 있다. AI 학습에 대한 언플러그드 접근은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접근방식은 기술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학습 환경(교실 및 가정)에서도 유효한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이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학습 자원과 경험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가정에 머무르고 있는 수많은 아동과 부모, 교육자들에게 인공지능이라는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컴퓨터와 인공지능이 점점 더 많은 일상적인 작업을 자동화함에 따라 교육에 있어서도 새로운 불평등을 만들어내고 있다. 디지털에서 소외된 계층이 미래 기회에서 차단되는 디지털 격차는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서 발생한다. 디지털 사회는 이전 사회보다 더 지적이고 창의적이고 사회적 기술을 요구하고, 더 나아가 컴퓨터와 인공지능 분야에 더 많은 기술과 지식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점점 빨라지는 변화는 아이들이 인공지능 시대에 성공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어떻게 준비를 할 것인가라는 중대한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최근 중국이 초중등 교육 과정에 인공지능을 포함시키고, 많은 국가들이 비슷한 조치를 시행하거나 예고하는 것은 그 놀라운 기술이 모든 사람에게 고르게 혜택을 주는 포용적이고 공평한 기술 미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보편적 교육을 통해 AI를 민주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MIT의 초중등학생을 위한 인공지능 교육 사이트가 의미 있게 다가오는 것은, 비록 아직 제공 언어가 영어라는 한계는 있지만, 최고 수준의 교육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전 세계 모든 교육 대상자들에게 무료로 오픈하였기 때문이다. 최근의 기술 흐름을 고려하면 짧은 시일 내에 다국어 지원도 기대된다. 물론 그 짧은 시일이 학습자에게는 무한의 시간만큼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놓치지 말아야 할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