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가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이미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연구진이 발표한 이번 연구는 ChatGPT와 같은 생성 AI 도입이 프리랜서 시장에서 이미 가시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2021년 7월부터 2023년 7월까지 글로벌 프리랜서 플랫폼에 게시된 138만여 건의 구인공고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ChatGPT 도입 이후 자동화하기 쉬운 직종(문서작성,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링등)의 구인 수요는 수동 작업 중심 직종(데이터 및 사무실 관리, 오디오 서비스, 비디오 서비스등) 대비 21%나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특히 글쓰기 관련 직종은 30.37%의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으며, 소프트웨어 개발(-20.62%)과 엔지니어링(-10.42%) 분야도 큰 타격을 입었다. 미드저니와 DALL-E 2 같은 이미지 생성 AI의 등장은 그래픽 디자인과 3D 모델링 분야의 수요를 17.01% 감소시켰다.

“이는 과거 자동화 기술의 영향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입니다.” 연구를 주도한 오제 데르미치Ozge Demirci 교수는 말한다. “프랑스 제조업의 사례를 보면, 로봇 도입이 20%p 증가했을 때 고용은 3.2%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생성 AI는 도입 1년 만에 30%가 넘는 수요 감소를 일으켰다.”

이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직무의 질적 변화이다. 자동화 취약 직종의 경우 요구되는 스킬 수가 2.18% 증가했으며, 고용주들의 임금 지불 의사도 5.71% 상승했다. AI가 단순 업무를 대체하면서, 인간에게는 더 복잡하고 가치 있는 업무가 할당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첫째, AI의 영향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노동시장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둘째, 이러한 변화는 특정 직종의 소멸이 아닌, 직무의 성격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이러한 변화가 마이크로소프트나 IBM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적극적인 AI 교육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기업들이 AI를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닌, 인적 자본 강화의 도구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관건은 이러한 변화에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적응하느냐가 될 것이다. 기업은 AI 도입을 넘어 직원들의 역량 강화에 투자해야 하며, 근로자들은 AI와의 협업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주목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닌, 노동의 본질에 대한 재정의입니다. 이 과정에서 승자가 될지 패자가 될지는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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