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 가져온 많은 변화 중 하나는 바로 ‘4일 근무제’의 실현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에서 아이슬란드, 그리고 포르투갈에 이르기까지 긍정적인 시범 운영 결과가 나오면서, 이 아이디어는 더 이상 상상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변화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의 역할이 큽니다. AI의 발전은 일부 전문가들이 4일 근무제의 채택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AI를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조직 중 상당수가 이미 주 4일 근무제를 시행 중입니다.
2023년 말 런던에 본사를 둔 뉴스 및 이벤트 리소스인 Tech.co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이러한 경향에 신빙성을 부여합니다. 이 회사는 2024년 기술이 직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1,000명 이상의 미국 비즈니스 리더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조직의 29%가 회사 운영에서 AI를 광범위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 도구와 기타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운영을 간소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비해 주 5일 근무 기업의 8%만이 이 정도까지 A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AI를 사용하는 기업의 93%가 주 4일 근무제에 개방적인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의 경우 주 4일 근무제에 개방적인 기업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런던의 디지털 디자인 에이전시 Driftime은 AI 도구의 도입이 유연한 4일 근무제 운영에 필수적이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AI를 활용해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함으로써, 직원들이 더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업무의 질을 높이고, 직원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AI의 도입과 4일 근무제의 성공적인 채택에는 단순히 기술적인 변화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아일랜드 트리니티 비즈니스 스쿨의 나 푸 교수는 기업 내 조직 문화의 변화, 특히 혁신적인 업무 구조에 대한 개방성, 실험적인 사고방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높은 수준의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특정 산업에서 더욱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콘텐츠 제작, 마케팅, 법률 서비스 등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4일 근무제가 더욱 현실적인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4일 근무제의 확산과 AI의 역할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표면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직원들의 복지와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첫째, AI의 도입과 근무 시간 단축이 실제로 직원들에게 더 나은 근무 조건을 제공하는 것인지, 아니면 기업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AI에 의한 자동화가 직원들을 대체하는 형태로 진행될 경우, 이는 결국 일자리 감소와 같은 부정적인 사회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둘째, 모든 직원이나 업무가 AI의 혜택을 동등하게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특히 창의력이나 인간적 상호작용을 요구하는 업무에서는 AI의 한계가 명확합니다. 따라서 AI와 4일 근무제의 도입이 일부 직원에게는 더 많은 부담과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는 직장 내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셋째, 기업 문화와 경영진의 개방성이 변화를 수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이러한 변화가 모든 기업에 적용 가능한 것인지 의문입니다. 특히, 소규모 기업이나 시작 단계의 기업에서는 AI 기술에 대한 접근성과 자원의 제한으로 인해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넷째, AI의 발전과 근무 시간 단축이 직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생산성을 높인다는 주장은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일 뿐, 실제로는 여러 가지 복잡한 요인들이 상호 작용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가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주는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찰과 평가가 필요합니다.
결국 이 모든 변화의 핵심에는 인간의 역할이 있습니다. AI와의 협업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기계의 관리자가 아니라, AI를 활용하고 보완하며 선도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변화가 우리와 미래 세대의 근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우리가 이 변화의 일부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야합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고,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회 만큼이나 큰 위험도 함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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