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인터넷 검색에서 네이버가 여전히 절대 우위를 차지하지만 세계 검색 시장은 구글 천하입니다. 다른 검색 엔진들과 격차가 너무 커서 경쟁이 무의미할 정도이죠. 그래서 구글은 검색의 대명사로 불립니다. 이런 구글이 검색의 새로운 진화를 선언했습니다.

구글은 서치 온(Search On) 행사를 통해 검색 기능의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검색의 진화는 당연히 인공지능의 진화와 궤를 같이 합니다. 구글이 2019년에 발표한 첨단 AI 언어 모델 ‘BERT(Bidirectional Encoder Representations from Transformers)가 검색의 중심에 자리잡고 더욱 빠르고 정교하게 필요한 것을 찾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어떻게 달라지는 지 살펴볼까요?

1. 잘못 쓴 글자도 고쳐서 검색한다.

구글 검색에서 이용자들은 질문 내용 가운데 통상 열 번에 한 번 꼴로 영어 단어 스펠링을 잘못 쓴다고 합니다. 하지만 잘못 썼더라도 문맥을 감안해 3초 안에 바로잡아 이용자에게 알려줍니다. 구글이 딥 뉴럴망(deep neural net)을 이용한 새로운 스펠링 알고리즘을 만든 덕분입니다. 이 알고리즘은 철자가 틀려, 예를 들어 ‘ed talk on good presentation skills’라고 쓴 것을 ‘Ted talk on good presentation skills(좋은 프레젠테이션 기술에 대한 TED 강연) 아니냐고 정정해서 이용자에게 확인합니다.

2. 문장 단위 초정밀 검색이 가능해진다

‘집 유리창이 자외선 차단 유리인지 알 수 있는 방법’, 이런 복잡한 질문은 검색 엔진도 정확히 찾지 못하는 어려울 질문입니다. 과거에는 답변을 찾으려면 웹 페이지 전체 차원의 검색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웹 페이지 안의 개별 문장 하나하나까지 다 살펴서 필요한 정보를 보다 세밀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구글은 이것을 건초더미에서 바늘 찾기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3. 보다 세밀한 검색이 가능해진다.

검색의 결과가 너무 광범위 해서 찾는 게 어려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사용하는 운동 기구를 검색하면 수많은 결과물이 쏟아냅니다. 구글은 새로운 AI를 적용해 검색의 세분화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장비 예산이나 프리미엄 선택, 혹은 협소한 장소에서의 사용 같은 것을 인공지능이 인식해 보다 다양한 검색 결과를 보여주게 됩니다. 이런 기능은 올해 연말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4. 비디오의 특정 장면도 찾아준다

책은 맨 앞에 목차가 있어 필요한 부분을 바로 찾아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상물의 특정 하이라이트 장면 검색은 불가능합니다. 구글은 검색은 이것을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요리 강습 영상에서 특정 단계나 승리를 결정짓는 야구의 홈런 비디오 장면 같은 것을 검색에서 찾을 수 있게 했습니다. 구글은 올해 말까지 검색의 10%가 이 기술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5. 통계를 활용한 정밀 검색이 가능하다

구글은 2018년부터 미국의 인구조사와 노동 통계국, 세계은행 등 여러 기관과 협력해 수많은 수치로 된 통계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이터 카먼스(Data Commons) 프로젝트를 진행해 이 방대한 자료를 정확한 검색으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시카고에 노동 인력이 얼마나 되는지 물으면 그 결과는 물론 연도별 변화를 그래픽을 활용해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들의 노동 인구도 참고로 검색 창에 나타납니다.

6. 검색이 기자를 지원한다

양질의 기사는 현장에서만 아니라 데이터에서 나옵니다. 기자들은 수많은 시간을 들여 산더미처럼 쌓인 문서와 사진, 녹음이나 녹화 기록에 매달릴 때가 많습니다. 구글은 저널리스트를 위한 검색 도구인 핀포인트(Pinpoint)를 제공합니다. 핀포인트는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물이나 기관, 장소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신속하고 정확한 검색으로 기자들이 시간을 절약해 효율적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7. 수학 공식도 찾고, 쇼핑할 옷도 찾아준다

구글의 AI 카메라 구글 렌즈와 증강현실이 구글 검색과 결합했습니다. 공부와 쇼핑을 지원합니다.
구글 렌즈를 수학 문제에 비추면 공식과 함께 문제를 차근차근 풀 수 있게 합니다. 화학이나 생물, 물리를 공부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옷 사진을 찍으면 가장 비슷한 스타일의 제품을 찾아주고, 실제 매장에 가서 입어보지 않더라도 자신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8. 노래가 기억나지 않으면 흥얼거리면 된다

머리 속에 곡조는 떠오르지만 노래는 기억나지 않을 때가 많죠? 검색 창 옆에 있는 AI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에 노래의 선율을 허밍이나 휘파람 등으로 10~15초 동안 부르면 자동으로 가사가 곡명을 찾아 알려줍니다. 음정이 다소 불안하고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해도 구글의 AI 검색은 노래를 찾는 데 큰 문제가 없습니다. 사람마다 손가락의 지문이 다르듯이 노래마다 각각의 특성이 있어 AI 기계학습 모델이 흥얼거림에서 그 특성을 찾게 됩니다.

이렇게 다양하게 기능을 강화해 구글의 검색 시장 장악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독보적인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위상은 실제 어느 정도 일까요?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인 인터애드(InterAd)에 따르면 구글은 2020년 기준 세계 검색 엔진 점유율이 92.54%입니다. 2위인 빙(Bing)이 2.44%, 야후(Yahoo) 1.64%, 중국의 바이두(Baidu) 1.08%, 한국의 절대 강자 네이버는 0.07%로 세계 10위입니다. 한국만 본다면 2020년 1분기에 네이버는 70%, 구글은 22%점유율 보였는데 그 격차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디지털의 힘은 이용자가 많을수록 데이터가 쌓일수록 커지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부익부 빈익빈을 보여주는 구글 제국을 검색이 떠받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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