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지난 3월 8일은 여성의 날이었습니다. 중국에선 기업들이 마케팅 목적으로 ‘여신의 날(女神节)’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국가 재난 상황에 맞게 독특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여신의 날 주인공인 여성들이 나서서 농산물 판매 홍보를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홍보 영상은 텐센트의 텐센트웨이시(腾讯微视), 알리바바의 타오바오(淘宝) 등에서 업로드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농가는 코로나로 인해 상품 생산, 물류, 유통 과정에 문제가 생겼고 계속 재고가 쌓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텐센트, 알리바바, 징동 등의 기업은 농민 중에서도 빈곤한 농민에게 도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날, 여성들이 방송을 통해 농산물을 홍보한 것도 이의 일환이죠. 오늘은 이렇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의 농민 돕기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텐센트

8일, 텐센트의 동영상 플랫폼 텐센트웨이시에 10명의 여성 현장(县长)이 출현해 생방송을 진행했습니다.(현은 중국의 행정구역입니다.) 광둥, 산시, 헤이롱지앙 등 다양한 지역에서 온 현장들은 특산품을 사용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소개했습니다. 이 날 하루 동안 370만 명이 생방송을 시청했고 총 58톤의 농산품이 판매되었습니다.

텐센트웨이시는 이미 2월 19일부터 ‘사랑의 농민 돕기(微爱助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농산물 온라인 등록, 주문 처리, 유통 과정 등 모든 과정을 전면 지원하고 30초가량의 짧은 영상과 생방송 형식으로 상품을 홍보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또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각 지방 정부 기관, 영상 전문가 등과 협력했습니다. 지금까지 10개 성, 130개의 향, 진, 구, 현 지역의 농가를 지원하고 있으며 총 300톤의 농산물을 판매했다고 합니다.

알리바바

알리바바 역시 8일, 알리바바 디지털 농업(阿里数字农业) 및 타오바오가 연합하여 ‘천만 여신들의 농민 돕기(千万女神助农)’ 활동을 벌였습니다. 이에 하오셩(好省), 가오용리엔멍(高佣联盟) 등 쇼핑 관련 플랫폼에 있는 10만 명의 여성 비제이들이 참여 농산물을 홍보하는 방송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알리바바는 2월 6일부터 ‘사랑을 담은 농민 돕기(爱心助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 산하 플랫폼 타오바오, 티몰, 허마(盒马), 으어러머(饿了么) 등을 적극 활용하여 온라인 농산물 상품 등록, 수집, 배달 등 전 과정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3월 5일에는 AI 어시스턴트 티몰지니(天猫精灵)를 활용한 ‘AI 농민 돕기(AI助农)’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깐수, 단둥, 찌앙수 등 각 지역 특산품이 등록되었고, 사용자는 티몰지니에게 “농업 돕기 상품”이라고 말하면 간편하게 검색 및 구입이 가능합니다. 현재까지 사랑을 담은 농민 돕기 프로젝트를 통해 20개가 넘는 성의 농가가 지원 받고 있으며 판매가 완료된 농산품만 총 8.7만 톤이라고 합니다.

징동

징동은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의 거대 이커머스 기업입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IoT, 데이터 분석 등 기술력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자랑하죠.

2월 10일, 징동은 “전국 신선 상품 녹색통로(全国生鲜产品红色通道)”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25개의 농민 돕기 대책을 내세웠습니다. 주 업무는 텐센트, 알리바바와 마찬가지로 농산물의 온라인 등록, 주문 처리, 배달 등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또한, 쇼트클립 형식으로 온라인 플랫폼 사용자와 소통하며 상품을 홍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징동은 2월 11일부터 23일까지 약 12일 동안 무려 3900톤의 농산물을 판매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수많은 빈곤한 농가를 위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상품을 등록하고 온라인으로 홍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중국 IT 기업들의 클라우드, 데이터 처리 및 분석 등의 뛰어난 기술력은 급증한 온라인 트래픽을 담당하고 유통 과정을 최적화하여 자본을 낮추고 효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 기간은 중국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의식과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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