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중국의 안면인식 기술

최근 중국 기업들의 안면인식기술 활용 사례가 매우 두드러진다. 안면인식기술은 소비자들이 결제나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때 비밀번호 대신 보다 쉽고 간편하게 본인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현대인들에게 이 기술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는 서비스가 아니다. 스마트기기를 만드는 회사들은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생체인식을 통해 사용자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도입하였다. 이용자들은 더 빠르게 기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보안에 대한 신뢰도 또한 높아졌다.

그런데 중국기업들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더 과감한 시도를 하고 있다. 상점에서 상품을 고른 뒤 QR 코드를 스캔하고 비치된 기기의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서비스가 시작된 것이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소비자는 QR 코드를 스캔하고 핸드폰에 다운로드 된 앱(위챗페이나 알리페이)에 접속하여 비밀번호를 누르는 수고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조차도 필요치 않는 환경이 되었다. 아직 완전히 보급된 프로토타입은 아니지만,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소비자에게 더 편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 기술을 도입하는 무인상점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대형 기업들이 일찍이 전망하고 기획한‘뉴 리테일(new retail)’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안면인식기술이 더 정교해지고 더 신뢰할만한 도구로 자리 잡으면, 인간의 삶에는 매우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여러 기업과 조직의 적극적인 시도에서 이미 그러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 난징대학에서는 안면인식기술을 이용해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파악하고 행동을 분석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대학 측에서는 이 기술이 교수들의 출석 확인 시간과 수고를 줄여주고, 학생들의 참여도와 학습 정도를 더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하였다.

안면인식기술을 신분증 대신으로 사용하는 곳은 더 다양하다. 차이나데일리는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에서 안면인식기술을 포함한 스마트 기술을 이용하여 간편한 신분확인, 실시간 수화물 위치 확인 등 여행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다싱 공항 측은 승객의 체크인, 체크아웃에 안면인식기술을 도입하여 페이퍼리스 보딩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임을 밝혔다. 이러한 혁신적인 상황에 발맞추어‘2019 세계로봇컨퍼러스’에서는 주인을 따라다니는 캐리어가 출시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주인이 끌고 다니지 않아도 주인의 목소리와 얼굴을 인식하여 코너를 돌거나 갑작스러운 멈춤에도 알맞게 반응하도록 설계되어있다.

안면인식기술은 이처럼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생각지도 못한 편리함을 제공하도록 부지런히 개발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기존의 제품과 서비스를 매우 빠르게 대체해가고 있으며, 놀랄만한 많은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다.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는 중국의 기술이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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