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할수록 사회적인 성공을 거둘 확률이 높다는 것은 오늘날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보편적인 믿음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똑똑하다는 말은 남들보다 좋은 학벌을 가지고 이를 발판으로 더 많은 임금을 지급하는 직장에 취직하거나 전문직과 같은 직업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똑똑함’은 각종 시험 성적 내지는 수치로 표시될 만한 여타의 것들로 평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과연 앞으로의 사회에서도 ‘수치’로 표시되는 ‘똑똑함’은 여전히 유효할까요?

인공지능이 미래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주장이 일반적인 의견으로 자리 잡은 뒤로, 전문가들은 기존의 ‘똑똑함’에 대한 사회적 판단 근거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에 의한 직업의 대체를 전제로 할 경우 이러한 주장은 큰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지금껏 사람의 능력으로 가능했던 일의 대다수를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게 될 것이므로, 지금까지 직업활동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능력과는 다른 종류의 능력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의 다든 경영대학원(Darden Graduate School of Business) 교수인 에드 헤스(Ed Hess)는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사이트의 기고문을 통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똑똑함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미국의 퀴즈프로그램 ‘제퍼디(Jeoperdy)’에서 우승한 IBM의 인공지능 왓슨(Watson)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지금껏 사람을 평가해왔던 방식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앞으로 등장할 인공지능은 지금까지 인간이 가져왔던 인지 작용 등에 있어서 더 뛰어난 능력을 보이게 될 것이므로, 현재의 인지능력이나 감정작용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종류의 ‘똑똑함’이며, 이는 양보다는 질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그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사고력, 듣기, 관계 맺기, 협동하기, 학습하기 등에 있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더 높은 수준의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러한 새로운 종류의 똑똑함은 앞으로 사람들에게 필요한 두 가지 능력 즉, 비판적 사고력(Critical Thinking)과 팀 협동(Team Collaboration)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자아(ego)와 두려움(fears)에 의해 가로막혔던 상태에서 벗어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겸손함이 필요하며, 이는 스마트한 기술에 우리가 가치를 부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그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화사회로 변해 오면서 사회가 개인들에게 요구하는 특성은 달라져 왔습니다. 또, ‘능력 있는 사람’의 조건도 바뀌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사회의 성격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면 ‘능력’의 조건도 당연히 변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사회 변동에 알맞은 능력을 키우는 것도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처방안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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