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NHK 등 외신은 넷플릭스 리얼리티 쇼에 출연 한 후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 한 일본의 프로레슬링 선수인 키마 키무라가 22세의 나이에 자살하였다는 소식을 전했다. 작년에 한국에서는 가수 설리와 구하라가 사이버 폭력과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중국에서는 최근에 동물 학대에 반대하는 자원 봉사자가, 고양이를 괴롭히는 사람을 공개한 후에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살해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사례들은 사이버 괴롭힘이 피해자의 직업이나 국적에 관계없이 보편적인 사회 현상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이버 괴롭힘의 출현과 그 영향

오늘날 인터넷은 사람들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 되었다. <Digital 2019>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는 매일 평균 6시간 42분을 온라인에서 보낸다. 인터넷 사용자, 특히 젊은 사용자는 소셜 미디어, 메시징 플랫폼, 게임 플랫폼 및 휴대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웹인덱스(GlobalWebIndex)에 따르면 사용자는 소셜 플랫폼에서만 매일 평균 2시간 16분을 소비한다.

소셜 플랫폼은 사회적 관계의 형성과 유지, 정보의 교환, 오락 등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구를 충족시킨다. 그러나 그것이 주는 혜택과 기회만큼 많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사이버 괴롭힘은 소셜 플랫폼에서 만연하는 새로운 형태의 폭력으로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사이버 괴롭힘은 피해자에 대한 거짓말을 퍼뜨리거나, 대상이 공개하기를 원하지 않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유포하거나, 모욕적인 메시지를 보내거나 위협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고, 그 모든 괴롭힘은 대상자에게 정서적, 심리적 고통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언론과 사회적 관심은 주로 유명인에 대한 사이버 괴롭힘에 주어지지만, 더 심각한 것은 자기 보호 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들에게 가해지는 것이다. 유니세프(UNICEF)는 2019년 2월 전 세계 15~24 세의 젊은 네티즌 중 70.6%가 사이버 폭력, 괴롭힘 및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이버 괴롭힘이 발생하면 피해자는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어디서나 공격을 받는다. 그 효과는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정신적, 정서적, 신체적으로 피해자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에 따르면 사이버 괴롭힘은 불면증, 불안, 우울증, 두통, 복통 및 기타 위험을 쉽게 초래할 수 있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피해자가 삶을 포기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한다.

사이버 괴롭힘을 끝내기 위한  사회적 노력

증상 없이 전파되는 코로나바이러스처럼 만연한 사이버 괴롭힘을 끝내려면 먼저 한 사람 한 사람이 성숙한 디지털 시민으로서 올바르고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유니세프는 온라인에서 의견을 말하고 자신의 개인정보를 공유함에 있어서 더 신중할 것과 타인에게 어떠한 형태의 괴롭힘을 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유니세프는 온라인에서 긍정적인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2019년 10월에 “Key to Kindness” 캠페인을 시작하여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서로 대화하는 방식을 재고하고 디지털을 선한 관계를 위한 도구로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사이버 괴롭힘의 희생자들은 두려움과 무력감으로 인해 자신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평소에 청소년들에게 그런 일이 발생하면 괴롭힘을 멈추도록 요구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피해자가 신뢰할 수 있는 가족, 친구 또는 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해야 한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도 책임을 져야한다. 사이버 공간이 괴롭힘의 번식지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 회사는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괴롭힘 콘텐츠를 모니터링하고 사람들이 온라인에 게시한 내용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하며, 친근한 사이버 환경을 구축하고 사이버 괴롭힘으로 고통 받는 사용자에게 도움을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여야 한다. 잠재적 조치에는 학교, 공공 기관 및 민간 기업에 기관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고 대응하고 피해자가 회복 할 수 있는 사회 기관을 지원하는 것이 포함된다. 최근 미국과 유럽의 국가들은 강력한 정책으로 이런 노력을 가시회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디지털 전환은 가속화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틈을 디지털이 빠르게 메워나가고, 사람들은 점점 더 디지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안전한 디지털 세상을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이다.

인쇄하기

이전
다음
4+

소요 사이트를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액수에 관계없이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이 소요 사이트를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후원금은 협동조합 소요 국민은행 037601-04-047794 계좌(아래 페이팔을 통한 신용카드결제로도 가능)로 후원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