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일, 15년 경력의 바르셀로나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로저 하우스가 X(구 트위터)에 AI로 생성한 작품 ‘소녀와 검은 고양이’를 게시했다. 이 작품은 곧바로 4,300만 조회수와 1만 2천 건의 리포스트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빨간 머리 소녀와 검은 고양이가 등장하며, 고양이의 눈이 소녀의 눈과 이어지는 환상적인 효과를 표현했다. 소녀의 동공은 고양이의 눈을 닮아있어 초현실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시각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부드러운 소녀의 얼굴과 고양이의 짙은 털이 대조를 이루며, 뛰어난 구도와 인간적인 감정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AI 생성 작품이 인기를 끌자 전통적인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이에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AI의 사용을 ‘비인간적’이라고 평가하며 로저 하우스에게 “포스트를 삭제하라”거나 “다시 연필을 잡으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많은 팬아트가 등장했으며, 한 작품은 “F*CK AI. 진짜 예술을 지지하라”라는 강한 메시지를 담아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팬아트가 AI 작품을 트레이싱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커뮤니티의 반발을 샀고, 결국 해당 작가는 댓글을 비활성화했다.

2024년 7월 3일, 로저 하우스는 AI를 “놀라운 도구”라고 표현하며 AI 기술을 긍정적으로 보는 자신의 입장을 트윗했다. 이는 다시 한 번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AI를 수용하는 예술가들은 그를 옹호했다. 그들은 AI가 창의적 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으며, 예술의 인간성을 해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로저 하우스는 “AI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이를 두려움과 증오로 대할지,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대할지는 각자의 선택”이라며, “AI 작품이 다양한 스타일과 접근법으로 재해석된 것을 보며 일러스트레이션이 AI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전통 예술계 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촉발시켰을 뿐만 아니라 예술과 기술의 미래에 대한 깊은 철학적 논의로 이어졌다. 앞으로 이 논쟁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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