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웹진인 「학술정보 글로벌 동향」 2020년 7월호에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진행한 온라인 강의에 장애학생의 접근성을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소개되었다. 파도바 대학은 청각장애 대학생을 위한 온라인 강의 자막 지원 서비스를 비롯해서 포용적 개인교습 서비스Inclusive Tutoring Service 등을 실시하며 장애대학생의 온라인 교육 접근성 돕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중 한 가지 눈길을 끄는 내용은 교⋅강사들에게 모든 학생이 온라인 강의에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문서를 만들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7월호 기사에서는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지 않기에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로 파도바 대학이 이러한 가이드라인을 만든 것은 2019년 1월이다. 

저시력 시각장애인 접근성을 고려한 PPT 문서 작성 지침 

  1. 슬라이드 배경과 글자의 색상
    1. 배경과 글자의 대비가 잘 이루어지도록 하얀 배경에 검은색 글자를 사용한다. 
    2. 다른 배경색을 선택해야 할 경우 노란색 계열의 크림색Cream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도 검은색 글자를 사용한다.
    3. 배경으로 파란색은 사용하지 않는다.
  2. 글씨체 
    1. Verdana, Arial, Tahoma 등과 같은 Sans serif 스타일의 글씨체를 사용해야 쉽게 인식할 수 있다.  
    2. 복잡하고 예쁘게 꾸민 글씨체는 피하고, 저시력 시각장애인이 읽기 힘든 Times New Roman 또는 Garamond와 같은 글씨체는 피한다.
    3. 저시력 시각장애인에게 이탤릭체 글씨는 읽기 힘듦으로 대신 진하기 또는 밑줄을 사용하거나 다른 색을 사용하여 강조한다.
  3. 글씨의 크기(포인트)
    1. 제목: 40~44
    2. 본문: 32~38 
    3. 웹 페이지의 안내 문구: 최소 20포인트 이상
  4. 글씨의 색상
    1. 빨간색과 초록의 조합, 노란색과 하늘색의 조합은 피한다. 
    2. 어두운 보라색, 어두운 갈색 또는 어두운 파란색을 사용한다.
  5. 문장의 정렬
    1. 문장은 좌측 정렬로 작성한다.  
    2. 의미를 파악하기 쉽도록 단어의 배열에 유의한다.(그림 1 참조)
  6. 슬라이드 구성 
    1. 슬라이드는 단순한 구조가 좋으며 블록은 3개를 넘지 않도록 한다. 
    2. 블록당 문장은 6~7줄을 넘지 않도록 한다. 
    3. 하나의 슬라이드에 한 내용을 담지 못하는 경우 2개 이상의 슬라이드로 작성하되 표제 옆에 앞의 내용에서 이어진다는 표시를 해준다.
  7. 그림과 그래픽의 사용
    1. 그림이나 그래픽의 사용은 가능한 한 단순해야 한다 
    2. 그림 위에 글씨가 겹쳐져 제시되는 것은 피한다(그림 2).
    3. 지도, 다이어그램, 표, 순서도, 등을 보는 데 어려움이 있음으로 별도로 크게 대비를 잘 이루게 하여 제시한다.
    4. 그림자 효과나 회색의 그늘 효과는 사용하지 않는다.
  8. 그림의 수정 
    1. 그림 자료의 대비, 밝기, 선명도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확대해서 제시한다. 
    2. 회색조 이미지는 피한다.(그림 3)
  9. 색맹을 위한 색 접근성
    1. 녹색과 빨간색, 녹색과 파란색, 파란색과 보라색, 녹색과 갈색, 파란색과 노란색, 파란색과 회색, 녹색과 회색, 녹색과 검정색과 같은 색상 조합은 피한다.
  10. 애니메이션의 활용
    1. 내용상 중요하지 않으면 애니메이션과 음성 효과는 피한다. 
    2. 시각장애인이 애니메이션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은데다가 애니메이션 효과를 사용할 경우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크린 리더 프로그램이 슬라이드를 두 번 읽게 된다. 

 

그림 1.

 

 

                                                                 그림 2.                                                     그림 3.

 

보다 구체적이고 상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이드라인의 전체 내용을 살펴보기 바란다. 이 글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다양한 예시를 확인할 수 있다. 

비대면 수업과 대면 수업을 번갈아가며 하는 초중등 학교 수업과 달리 지난 1학기, 대부분의 국내 대학은 온라인 위주의 수업으로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서 시각장애인을 포함한 감각 장애대학생의 상당수가 온라인 수업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인디고 2020. 7.20). 다음 달 개강 예정인 2학기도 크게 상황은 달라질 것 같지 않다. 장애인의 온라인 학습권 보장에 관한 걱정이 앞서는 상황에서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의 장애대학생 온라인 수업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온라인 수업권 보장이 비단 대학생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초중고를 비롯 대학에 재학 중인 모든 장애학생이 온라인 교육으로부터 소외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다가오는 2학기, 가까운 곳에서도 장애인의 온라인 수업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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