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를 읽고 쓰거나 모바일 장치의 조작에 어려움이 큰 지적장애인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만족스럽게 사용하기 위해서 사용자 인터페이스Interface에 지적장애인의 인지적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 러시아에서 진행된 지적장애인용을 위한 모바일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적장애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 데 있어서 다음의 3가지 요인을 강조한다. 

첫째, 내비게이션navigation과 그래픽 디자인. 내비게이션은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고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애플리케이션의 구조나 메뉴는 일관되고 단순해야 좋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이나 상징을 사용하며 지적장애인이 직접 입력하는 일은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경고나 피드백 메뉴는 사용자가 반응할 때까지 화면에 계속 나타나도록 하거나 오류가 발생할 경우 이를 알려주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모바일 화면에서 ‘클릭할 수 있는 영역’을 크게 설정해줄 필요가 있다. 

둘째, 텍스트 제시에 필요한 사항. 사용자의 인지적 부담을 줄이고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텍스트와 관련된 그림을 사용하며, 제목은 짧고 단순하게 하고 문장은 간결한 형태로 제시하는 것이 좋다. 

셋째, 개별화.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모바일 장치의 메뉴를 조정할 수 있어야 하며, 인지적 과부하를 피하기 위해 기능의 개수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위 연구에서는 이러한 요인을 반영한 애플리케이션을 소개하고 있다. 지적장애인이 혼자서 이동하다 예기치 않게 돌발 상황에 직면할 때, 부모나 보호자에게 도움을 바로 요청할 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데 바로 픽토그램을 활용하는 것이다. 지적장애인의 역량을 고려한 픽토그램과 사전에 입력된 문자를 이용하여 소통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인 인터페이스 방법은 다음과 같다. 

메뉴에 대한 소개에서 알 수 있듯이 픽토그램 목록에서 원하는 것을 찾아 메시지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 가운데 픽토그램을 문자나 음성으로 전환해주는 6, 7번 메뉴는 지적장애인이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소통해야 할 유용할 수 있다. 이밖에 문자를 사용할 수 있는 경우 직접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소근육 운동에 제약이 있는 경우 사전 지정한 메시지(예: 전화 주세요, 괜찮아요. 문제가 생겼어요. 등)를 불러올 수 있다.  

시청각 감각장애인이나 지체장애인을 위한 컴퓨터나 디지털 도구에서의 보편적 설계는 오래 전부터 연구되고 개발되어 왔던 것에 반해 지적장애인을 위한 고려는 그 사례를 확인하기 힘들다. 물론 보편적 설계에 지적장애인의 인지적 특성을 반영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기술적 어려움에 앞서 지적장애인에게 컴퓨터나 스마트폰은 사용하기 힘든 도구라는 편견이 작용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지적장애인이 부모나 다른 보호자와 즉각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된다는 것만으로도 지적장애인과 가족의 삶의 질은 달라질 수 있다. 독립적 이동이 가능해지고 삶의 공간이 확장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장애인 당사자의 사회 참여 기회가 확대되면 이는 가족의 여유 시간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지적장애인의 컴퓨터나 디지털 도구 사용에 있어서 보편적 설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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