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가 존 에벤든은 영국 해협의 섬인 저지에서 새들의 사진을 찍고 있다가, 특별한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작은 매(페레그린 팔콘)가 나르는 거위의 등에 올라탄 짧은 순간을 찍은 것입니다.
평생 보기 힘든 사진을 어제 플립보드를 통해서 얻었습니다.

얼마 전에 인공지능의 빠른 발전과 이로 인한 높아진 기대 수준을 따라가기 바쁜 우리의 모습을 뱁새에 빗대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뱁새는 어떻게 하느냐는 탄식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답은 자명합니다. 황새의 등 위에 올라타면 됩니다. 그것이 뛰어가든, 날아가든…
익히고, 잘 사용해서 나의 외부의 두뇌, 혹은 두 번째 뇌로 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인공지능은 ‘강화된 지능’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무엇인가에 올라타는 것이 쉬운 것 아니고, 그렇게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우선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것에 마음을 열고, 모르는 것을 배울 용기 말입니다. 용기만 가지고 섣불리 뛰어 올랐다가는 큰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몸 만들기가 사전에 되어 있어야 합니다. 디지털 리터러시와 인공지능 리터러시가 그것입니다. 디지털과 인공지능 기술을 생활에서 활용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습관으로 체화되어야 합니다.

일단 올라타면 황새를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도록 해야 합니다. 황새(인공지능)을 잘 알고, 그것의 속성에 잘 맞는 커뮤니케이션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그래밍 언어와 새로이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프롬프트 언어를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기술이 더 발전하면 우리가 사용하는 일상 언어로 인공지능에게 편하게 과제를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 다양한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인간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개발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그리고 실천적 지혜와 같은 것일 수도 있고, 어쩌면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엄청난 능력일 수도 있습니다.

몇 년 전 발간된 중국 인공지능 교과서 서문에는 인공지능 ‘인간의 두뇌를 해방시킨다’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것의 의미는, 인간의 지적 능력은 무한하고 인공지능은 우리가 지금까지 개발해온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존 에벤든의 사진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고 있는 새 등에도 올라타는데, 뛰고 있는 황새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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